교계 "IM선교회 방역에 협조, 상황 악화 막아달라"

서윤경 2021. 1.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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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가 국제학교에서 30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를 운영하는 IM선교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27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IM선교회가 운영 중인 사업은 교육사역과 연구사역이 있다"며 "교육사역은 학생들 대상으로 기숙학교, 방과후학교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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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1개 시도에 23개 교육시설 운영
선교회와 대표에 대해 알려진 게 드물어
조 대표 백석대신 소속.. 목사 안수 받은 듯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비인가 국제학교에서 30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를 운영하는 IM선교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27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IM선교회가 운영 중인 사업은 교육사역과 연구사역이 있다”며 “교육사역은 학생들 대상으로 기숙학교, 방과후학교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서 확인한 IM선교회의 교육시설은 전국 11개 시도에 23개다. 연구시설까지 포함하면 40개다. 올해 10여개 교육시설을 추가로 열 계획이란 얘기도 나온다.

전국적으로 수십개 교육시설을 운영해 왔지만 IM선교회에 대해 알려진 건 많지 않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IM선교회는 회원이 아니다”고 했고 기독교대안학교연맹은 “국제학교라 거리를 뒀다”고 밝혔다.

이날 IEM국제학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출입문을 폐쇄했다. 연합뉴스


IM선교회는 선교사인 마이클 조 대표가 2010년 ‘한국다음세대살리기운동’을 하겠다며 시작했다. 자신의 메신저 프로필에도 “내가 죽든지 다음세대가 살든지”라고 썼다. 이후 IEM 국제학교와 함께 TCS, CAS 등의 이름으로 비인가 교육시설을 운영했다. 2018년엔 미국 LA에 미국지부를 세워 한인 2세 청소년과 IM선교회 소속 학생들이 교류하게 했다.

조 대표가 정통교단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가 맞느냐는 의혹에 대해선 수원 명성교회 유만석 목사가 대신 설명했다. 현재 조 대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대신 대전노회 소속이다. 예장백석대신은 한국교회총연합에 가입돼 있다. 유 목사가 조 대표의 강연을 들은 뒤 예장백석대신 가입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목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목회자로서 결격 사유가 없다”면서 조 대표의 준목(강도사) 인허증과 목사 안수증을 제시했다. 2015년 12월 21일 예장개혁 한남노회에서 준목인허를 받았고 이듬해 7월 13일 목사 안수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유 목사는 “조 대표의 강의 내용을 두고 문제 삼는 걸 알고 있다. 목회자로서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말씀을 강조하면서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남노회장을 지낼 때 준목 인허를 준 남성균 목사도 SNS 메신저로 “제가 순천에서 지방신학교를 운영하던 때 알게 돼 IM선교회 강의실에서 2년간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가르쳤다”며 “당시 총회가 분리 통합되는 과정에서 총회 준목 고시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어 신학교 자체로 준목고시를 봤다”고 말했다. 남 목사는 현재 미얀마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소속 노회에서 준목 인허를 받으려면 교단의 총회신학교에서 3년간 목회학석사 과정을 공부한 후 총회에서 주관하는 준목고시에 합격해야 하지만 이런 과정은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는 기독교 단체에서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IM선교회를 향해 방역 협조 등 책임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예장백석대신 직전 총회장인 유 목사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소수도 아닌 많은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그들이 선한 의도로 사역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국가적 피해와 혼란을 야기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교단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날 한국교회총연합도 “관련 시설 책임자는 즉시 사과하고, 방역 당국에 협력해 상황 악화를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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