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무기한 총파업 선언..원점 돌아간 택배 합의
[앵커]
택배회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파기했다며 택배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택배 노사와 정부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1차 합의문에 서명한 지 불과 엿새 만입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오랜 줄다리기 끝에 극적 합의를 이룬 택배 노사.
합의문엔 택배 기사의 업무 범위를 집화와 배송으로 한정하고, 분류 작업 책임을 택배 회사가 진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도 채 안 돼 파열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합의안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김태완 /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택배 노동자들은 살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게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는 심정으로 사회적 총파업을 결심했습니다."
택배회사들이 지난해 약속한 분류 인력 외 추가 투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현장에선 아직 택배 기사들이 분류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른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택배 회사 측은 합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노조가 합의문에 없는 내용까지 요구하며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배명순 / 전국통합물류협회 사무국장> "거래 구조 개선이 끝난 이후에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분류 인력 투입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그때 가서 결정을 하는 것이지, 그렇게 합의문에 서명해놓고 지금 답을 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거죠."
이번 총파업에는 택배노조 소속 전국 5,500여 명의 택배 기사가 참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 우체국 본부 소속 2,600여 명은 분류 작업 거부 형태로 파업에 동참합니다.
사측의 분류 인력 추가 투입을 전제로 한 만큼 사실상 배송 업무까지 전면 중단하는 셈입니다.
합의문을 놓고 노사 간 입장차가 커지면서 과로사 대책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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