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 어린이 추모 영화 '폭낭의 아이들' 제작 '한창'
[KBS 제주]
[앵커]
제주 4·3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도민 가운데는 갓난아기를 비롯한 어린이도 8백여 명에 달하는 데요,
꽃도 피우지 못하고 스러진 어린이를 추모하기 위한 영화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4·3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몇 편 나왔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건 처음입니다.
임연희 기자가 영화 촬영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3 북촌 대학살 당시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무덤들이 모인 곳.
영문도 모른 채 스러진 어린 영혼들을 달래기 위한 공양이 이뤄지고.
굵은 동아줄에는 수백 명의 어린이 이름이 적힌 천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4·3 어린이 희생자를 주제로 한 영화 '폭낭의 아이들' 제작 현장입니다.
이번 촬영 장면은 어린이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를 땅에 묻으며 넋을 달래는 것으로 제주의 어린이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했습니다.
[김상우/제주서초등학교 2학년 : "희생한 분들 추모하기 위해 (출연) 한다고 생각해요. (촬영 전에) 대본 읽으면서 몸짓도 하고 호흡도 맞춰봤어요."]
5년 전 제주를 돌며 4·3 이정표를 하루에 하나씩 세웠던 사유진 감독은, 4·3 여성 희생자 다큐 영화에 이어 두 번째 4·3 영화를 제작 중인데 어린이 희생자를 다룬 영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유진/영화 '폭낭의 아이들' 감독 : "4·3 당시 10살 이하 어린이들을 통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어서 지금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고요. 실제 지금은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촬영) 과정에 (있습니다)."]
북촌리 학살로 가족을 잃었던 4·3 유족들은 영화 촬영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칩니다.
[고완순/4·3 북촌리 사건 희생자 : "이념적인 것은 저흰 어려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 9살 때 4·3을 겪었지 않습니까. 억울하게 (동생이) 죽어버리니까 억울한 것은 많이 알려야 하잖아요. 지구상에는 다 알리고 싶어요."]
막바지 촬영에 들어선 영화 '폭낭의 아이들'은 4·3 73주기를 맞는 ,4월 제주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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