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협회 비리 의혹]① 고교 농구부 훈련비·장학금 유용 의혹
[KBS 춘천]
[앵커]
강원도농구협회 전직 임원 겸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각종 대회 출전 선수와 심판 명단을 허위로 작성하고, 지원금까지 부당하게 받아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늘 이 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선수 명단 허위 작성 의혹을 조휴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남자 고등부 농구 경기 장면입니다.
강원도에선 특정 고등학교의 농구부원 10명이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벤치를 지키는 후보 선수들 가운데 2명은 농구부원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이 가운데 한 명은 중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의 ID카드에는 예전 고등학생 선수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현직 체육교사이자 당시 강원도농구협회 임원이 소속 팀 선수 2명이 그만두자, 엉뚱한 학생들을 끼워넣었던 겁니다.
강원도체육회에서 이들 몫의 훈련비와 출전비도 150만 원을 받았습니다.
[전 고교 농구선수/음성변조 : "체육 부장 선생님이 이제 훈련비는 팀끼리 같이 쓰는 거니까 그거는 나한테 보내라. 그러셨거든요. 그 당시 주장 형이 있어서 주장 형 계좌로 다 보냈거든요."]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무자격 선수를 데려간 것은 당시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한 일이었지만, 가짜 ID카드를 만들었다는 건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또, 체육회 보조금은 부비로 썼다고 설명합니다.
[해당 교사/전 강원도농구협회 임원 : "고의적으로 의도는 안 했지만 결과적으로 착각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은 책임을 지겠다."]
이 교사가 제자의 장학금 일부를 가로챘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한 현역 프로농구 선수는 고등학생 시절. 자신이 받은 장학금의 일부를 당시 농구부 감독이던 이 교사가 빼내 썼다고 주장합니다.
[프로농구 선수/음성변조 : "부장 선생님이 그렇게 통장을 다 한 명씩 걷어 가가지고. 그냥 약간 좀 당연하듯이. 맡겼었고. 그 장학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게 됐어요."]
이에 대해선, 해당 교사는 농구부 숙소 공과금과 월세를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해당 교사/음성변조 : "제가 뭐 여윳돈으로 산 것도 아니고. 애들이 갈 데가 없으니까. 10만 원 정도는 대출금으로, 거기 자동이체로 이렇게. 대출금으로 나가게 해 달라 이렇게 한 거거든요."]
특히, 해당 교사는 자신의 행위가 열악한 고교 농구부를 위한 일이었을 뿐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거나 교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할만한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화면제공:대한농구협회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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