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8시 외출자제령 무시하고... 日의원들 호스티스 클럽 들락날락
코로나 긴급사태가 발령된 일본에서 여당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심야에 호스티스(여성접대원)가 나오는 ‘크라브(club)’를 출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자민당의 마쓰모토 준(松本純) 국회대책위원장 대행이 18일 자정 무렵까지 번화가인 도쿄도 긴자(銀座)의 크라브 두 곳을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그는 이날 저녁 9시까지 긴자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약 1시간 간격으로 크라브를 전전했다. 마쓰모토 대행은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의 최측근으로 국가공안위원장, 내각부 특명담당 대신을 역임했다.
자민당과 함께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공명당의 도야마 기요히코(遠山淸彦) 간사장 대행도 22일 심야에 긴자의 회원제 크라브에 들어갔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시사 주간지의 보도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회에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 7일 긴급사태를 발령하면서 “저녁 8시 이후에는 불요불급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 5인 이상 회식은 피해달라”고 했는데, 국회의원들이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했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도 지난 8일 9명이 모인 저녁 회식에 갔던 사실이 알려져 사과했다.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3만명 넘게 발생했고, 26일에도 3852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이 술집을 다닌 일이 발생하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의원들은 27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가 총리는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마이니치 신문은 “정부가 자숙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스가 내각에 또다른 타격이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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