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개발안 살펴보니.."백화점은 커졌는데 숲은 '글쎄'"

이종완 2021. 1. 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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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해 롯데쇼핑에 다시 손을 내민 지 1년 9개월 만에 개발 구상안이 공개됐습니다.

확정은 아니라지만 백화점 규모는 처음보다 커진 반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시민의 숲'은 아직 재정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가 행안부로부터 사업 타당성을 검증 받겠다며 새로 내놓은 종합경기장 개발 구상안은, 전체 터의 3분의 2가량에 숲을 조성하고 나머지에 백화점과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짓겠다는 내용입니다.

2년 전 첫 구상 때와 밑그림은 비슷하지만 백화점은 층수는 4층에서 7층으로, 연면적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롯데쇼핑이 지어 기부채납하기로 한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도 애초 천3백억 원에서 천8백억 원 대로 늘었고, 시설 지하에 이동통로와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설치하는 등 유동인구 유입 효과를 키웠습니다.

예상 사업비는 5천6백40억 원, 이 가운데 롯데쇼핑이 4천75억원, 정부와 전라북도, 전주시가 투자해야할 재정사업 규모는 천5백65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결국 시민에게 약속한 시민의 숲 조성을 위해서는 천5백억 원가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재정방안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박영봉/전주시 생태도시국장 : "추후에 저희가 재원까지 마련해서 한 번 더 브리핑을 하는 거로 하고 끝내주시면…."]

전체 사업비의 70 퍼센트 가까이를 투자해야할 롯데 측의 수용 여부와 예상보다 커진 쇼핑몰 규모에 대한, 시민단체와 소상공인의 반발도 넘어야할 산입니다.

전주 옛 대한방직 터 활용 계획안 마련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종합경기장과 중복될 개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도 전주시가 고민해야합니다.

[서윤근/전주시의원 : "지하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같은 교통환승시설을 짓는다고 한다면, 그 역시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서 롯데쇼핑에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이 사업들이 진행될 소지가 크다 이게 다 계산된 게 아닐까…."]

시민에게 전주 종합경기장 터를 되돌려주겠다던 전주시.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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