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봉현 도피 도왔다는 전 검찰 수사관도 휴대전화 바꿨다
[앵커]
라임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검사들이 모두 압수수색 전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거나 바꾼 걸로 확인됐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들 뿐 아니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검찰 관계자들에게 건넨 의혹을 받는 전직 검찰 수사관도 검찰 수사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재현 기잡니다.
[리포트]
김봉현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폭로 닷새 뒤인 지난해 10월 21일.
검찰은 전직 검찰 수사관 A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A 씨는 김 전 회장이 라임 관련 수사 무마를 위한 로비 창구로 지목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압수수색 전 A 씨는 휴대전화를 교체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술 자리를 주선한 이주형 변호사와 접대를 받은 현직 검사 3명이 압수수색 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분실하거나 교체한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폭로 당시 김 전 회장은 라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A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2억 8천만 원을 건넸고 이 돈이 현직 검찰 수사관 3명에게 건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검사들을 접대한 유흥주점에서 A 씨와 현직 수사관을 두 차례 접대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런 로비를 통해 이종필 라임 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발부 정보를 미리 전달받았고, 자신이 도피 중일 때 추적을 피하는 휴대전화 사용법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폭로 직후 검찰은 A 씨를 상대로 압수수색은 물론 한 차례 소환조사도 진행했지만, 휴대전화를 확보 못 해 수사를 이어갈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로는 추가 수사도 진행되지 않았고, A 씨는 현재 부동산 개발 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A 씨 근무 회사 직원 : "(A 씨, 혹시 계신가 해서요.) 지금 자리에 안 계신데요. (지금 근무를 하고 계시긴 한 거죠?) 네네, 합니다."]
지난달 검찰은 검사 술 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현직 검찰 수사관 관련 비위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련 수사는 수사 착수 석 달이 넘도록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형준/그래픽:이요한
김재현 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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