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산재' 1위 요양보호사..잇단 확진에도 "안전조치 미흡"

오대성 입력 2021. 1. 27. 21:23 수정 2021. 1. 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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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IM 선교회와 관련된 집단 감염 등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는 559명, 열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이동량도 늘었습니다.

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은 그 전 주말보다 12%, 이달 초보다는 31% 증가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다음달부터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됩니다.

누구부터, 어디에서, 어떻게 접종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내일(28일) 발표됩니다.

코로나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 중에 하나가 요양시설이죠.

어르신, 환자들을 도와주는 요양보호사들의 확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떤 점이 문제인지, 또 대책은 있는지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요양시설의 입소자 중 일부가 격리됐던 곳입니다.

거동이 어려운 만큼 요양보호사가 함께 지내며 생활 전반을 도왔습니다.

[요양보호사 A 씨 : "신체적으로 많이 불편한 분이셨어요. 하반신 마비셨고요. 기저귀 갈이를 해야만 하는 분이셨어요. 욕창 염려가 있어서 체위 변경도 가끔 해드렸고요."]

장시간 밀접 접촉을 피할 수 없는데, 지급된 장비는 보호 성능이 떨어지는 것들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 A 씨 : "직원으로서 믿고 입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그런 거라고 하셔서 조금 실망은 했어요. 덧신 같은 경우는 발목까지 안 와요."]

세밀한 지침이 없어 입었던 보호복을 비닐봉투에 담아 방에서 사흘이나 보관해야 했습니다.

결국 요양보호사 2명이 확진됐고 역학조사에서 요양 환자의 잠복기 바이러스가 보호복 등을 통해 옮겨 감염됐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근로와 코로나19 감염 간의 연관성이 확인돼 산업재해로 인정된 경우는 현재까지 134건입니다.

직종별로 보면 요양보호사가 29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보호구 품질 개선, 확진자 발생에 대비한 세밀한 대응 매뉴얼, 인력 부족 해결 등 안전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요양보호사들의 요굽니다.

[라정미/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장 : "이용자와 마찬가지로 노동자 역시 코로나로부터 보호받으며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서로 안전하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긴급돌봄 서비스는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로서(기능할 수 있습니다)."]

요양보호사 3백여 명을 관리하는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은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일부는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는 40만 명, 노원구 요양시설에서는 요양보호사 2명이 또 추가 감염됐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윤대민/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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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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