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가 학교 졸업생 "좁은 방에 20명까지..창문 다 안 열려"

박영민 2021. 1. 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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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미인가 교육시설 안에서 학생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한 졸업생이 KBS에 사진과 함께 제보했습니다.

​좁은 방에서 많게는 스무 명이 생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영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전 IEM 국제학교입니다.

이 학교 졸업생 A 씨는 휴대전화까지 반납하고 이 곳에서 24시간 기숙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대전 IEM 국제학교 졸업생/음성대역 : "남자 기숙사는 3층인데, 남자는 각 방이 아니고 큰 방에 2층 침대로. 다른 데는 선생님 방인데 거기서 다같이 지냈고요."]

몇 년 사이 급격하게 학생이 늘면서, 많게는 스무명이 한 방에서 생활했습니다.

[대전 IEM 국제학교 졸업생/음성대역 : "공간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든 만들었죠. 기숙사 형태도 너무 좁고, 스무명이 사는게 말이 안 되는데."]

교실과 식당은 환기도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대전 IEM 국제학교 졸업생/음성대역 : "거기가 원래 요양병원이었는데 저희가 들어가서 (개조)한거라, 병원처럼 창문이 다 안 열리게 돼 있어요."]

이곳을 포함해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교육 시설은 전국 11개 시도, 23곳이나 됩니다.

미인가 시설로 관리 주체가 애매해 그동안 방역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왔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어떤 방역수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었고, 그에 따라서 현재 방역수칙 적용 결정이 되지 않았고 행정명령이 발동되지 않았던 상황입니다."]

정부가 이런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가이드라인을 뒤늦게 내놓았습니다.

먼저, 대전 IEM 국제학교처럼 정규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전일제 수업 형태나 기숙형으로 운영하는 경우, 숙박시설 운영은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입소자의 선제 검사와 외출금지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경우에 한해 운영이 가능합니다.

정규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보충 수업의 형태로 방과후 학교 등으로 운영될 경우, 교습을 포함한 대면활동이 금지되고 식사와 숙박도 할 수 없습니다.

IM 선교회의 미인가 시설 관련 확진자는 전국에서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선교회에서 운영 중인 시설 32곳에 검사 명령 등을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화면제공:시청자/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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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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