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랙핑크·트와이스 한곳에서 만난다..K팝 단일 플랫폼 탄생

이동인,이용익,강영운 2021. 1. 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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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빅히트와 한류 플랫폼 통합..네이버 빅히트 자회사에 CTO 맡는다
국내 엔터사 합종연횡..코로나19로 무너진 글로벌 공연 업계 K-랜선 콘서트가 희망
블랙핑크<매경=DB, YG엔터테인먼트>
전세계 한류를 이끌고 있는 K팝 스타들을 한 곳에 모은 단일 플랫폼이 탄생한다.네이버가 글로벌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까지 끌어들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양사 한류 플랫폼인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를 1년 안에 통합해 새로운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네이버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빅히트의 팬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에 지분 49%(4100억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통합작업이 완료될 경우, 방탄소년단·블랙핑크·NCT·트와이스 등 글로벌 대표 아이돌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전까지 빅히트·SM·YG·JYP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는 경쟁 의식 때문에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해 왔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플랫폼 간의 협업을 도모하기로 했다.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즐기고 그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글로벌 최고의 팬-아티스트 커뮤니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새 앨범'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충우기자>
◆네이버-빅히트 "각자 장점 살리자" 손잡아

양사는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브이라이브를 비롯해 카페, 밴드 등 그룹 커뮤니티 전문 조직을 맡고 있 김주관 그룹& CIC 대표가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의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는다. 그는 네이버가 가진 클라우드 등 IT기술을 위버스 플랫폼에 녹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통합 작업 이후에도 플랫폼 전체의 기술을 총괄할 예정이다. 빅히트는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새로운 플랫폼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송출과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 플랫폼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기술력에 위버스 운영을 통해 다져진 빅히트의 비즈니스 역량이 더해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기간 동안 양 사의 각 서비스는 기존처럼 유지된다. 새로운 플랫폼에는 양사와 협업하고 있는 국내 주요 아티스트를 비롯해 글로벌 아티스트들까지 지속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즐기고 그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글로벌 최고의 팬-아티스트 커뮤니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는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돌파, 현재 1603개 스타 채널을 운영한다. 스타가 빅데이터로 콘서트·예능 등 관람 혜택을 직접 꾸리는 멤버십 상품은 19일 기준 총 141개가 개설됐다. 빅히트 위버스도 세계에 퍼진 '아미(BTS 팬덤)'를 등에 업고 빠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위버스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다운로드 1700만회·가입자 1920만명을 기록했고, 전체 포스팅도 1억1700만건에 달했다. 위버스는 멤버십을 운영하면서 공연 티켓과 굿즈도 판매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로 알려진 DEVIEW2020를 '온라인 콘서트'로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키노트에 등장한 조성택 네이버 리더는 "커머스 라이브는 2020년 1분기 대비 2200%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현 시점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 이른바 '랜선 콘서트'는 네이버와 빅히트, SM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IT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선도하고 있다. 전세계 최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꼽히는 미국 라이브네이션의 자회사인 티켓마스터, 유튜브 등이 시장에 진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실적은 크지 않다.

NCT 드림<매경DB=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도 YG투자 합종연횡 이어져

한편, 빅히트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YG PLUS에 대한 빅히트 300억 원, 비엔엑스 400억 원 등 총 700억 원 규모의 투자 안건을 결의했다. 빅히트와 비엔엑스, YG PLUS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플랫폼, 유통, 콘텐츠 등 각 사가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할 것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YG PLUS의 아티스트 글로벌 멤버십 관련 사업은 위버스(Weverse)를 통해 전개되며, YG PLUS는 빅히트의 음반·음원 유통 및 MD 사업을 협업하게 된다.

이같은 협업은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K팝 주역들이 국내 IT 플랫폼과 연계하면서 보여준 성과 덕분이다. BTS가 지난해 10월 진행했던 랜선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은 99만명의 시청자를 모았고, 추정 매출액도 54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해인 2019년 10월 오프라인에서 열었던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콘서트가 15만명의 관람객을 모아 약 132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해 더욱 발전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비욘드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랜선 콘서트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40% 증가한 132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와이스<매경DB= JYP엔터테인먼트>
◆K팝 너머 글로벌 플랫폼 도약

양사가 플랫폼 통합을 추진하면서 영향력을 키움에 따라 세계적인 음원 회사들과 협력도 점쳐진다. 이들 음원회사들의 소속 아티스트들은 국내 기업들의 온라인 콘서트를 이용해 코로나19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온라인 콘서트 등을 기획할 것으로 보인다. 랜선 콘서트는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이 실제 공연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또한 많은 이들이 몰린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오프라인 콘서트보다 수익성이 낫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간의 경쟁을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K-기술에 K-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 대표는 "특히, 그 동안 아이돌 '덕질'로 치부됐던 팬덤 문화가 이제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새로운 문화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며 진화하고 있고, 85% 이상이 해외팬으로 구성된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빅히트와 함께 K-POP을 중심으로 시작된 팬덤 문화가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남미 등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빅히트 HQ 대표는 "2019년 론칭 이후 위버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필요성과 영향력을 확인한 바 있다"며 "네이버와의 전면적인 협업을 계기로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시너지에 큰 기대를 갖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인 기자 / 이용익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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