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 국무, 한·일 외교장관과 잇따라 통화..한국은 "한반도 평화 논의" 강조, 미국선 "한·미·일 협력 강화해야"
[경향신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26일(현지시간) 취임하자마자 한·일 외교장관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가졌다. 핵심 내용은 ‘한·미·일 협력 강화’였다. 미국의 아시아정책에서 최우선 관심사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한·미 장관 통화와 관련해 “한·미 동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미·한·일 3자협력 지속의 중요성과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 동맹 강화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도 통화하면서 “지속적인 미·일·한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강경화 장관과 블링컨 장관이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국 장관은 북핵 문제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시급히 다루어져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하고, 동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 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의 보도자료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국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사안과 관련해 미국의 신속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한·미·일 3자 협력에 우선적 방점을 찍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한·일 장관에게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강조했으나, 외교부는 이 내용을 ‘지역 및 글로벌 사안’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동맹을, 미국은 중국을 염두에 둔 미·한·일 협력을 각각 최우선 관심사로 표현한 셈이다.
일본 외무성도 미·일 장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중국, 북한, 한국 등의 지역정세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지만, ‘한·미·일 협력’ 부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simon@kyun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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