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 정부 일방 독주..성공한 정책 뭐가 있나"

박용하 기자 입력 2021. 1. 27. 21:13 수정 2021. 1. 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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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신년 기자회견

[경향신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부동산 대란·법치 파괴 등
문재인 정부 5대 실정 지목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81)이 27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한 정책이 없다”면서 “그에 대한 판단을 유권자들이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여당의 폭주가 심화된 만큼, 표심이 ‘정권 심판’에 기울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자신한 것이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는 “일주일이면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4월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을 떠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강조했다.

회견문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 4년 만에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신뢰는 깨지고 ‘노력도 배신’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온 나라에 권력의 일방 폭주만 난무하고,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 원리는 작동을 멈췄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대란과 경제정책 실패, 부동산 대란, 법치·헌정질서 파괴, 외교안보 위기 등을 문재인 정부의 5가지 실정으로 지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가 민관합동 긴급의료위원회’와 ‘국가보건안전부’ 신설, 청와대 특별감찰관 즉각 임명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일용직 노동자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아픔을 더 깊게 들여다보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업적을 두고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응답이 44% 나왔다는 여론조사를 들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엔
“일주일이면 충분히 가능
몸 단 안철수 안타깝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기존 생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단일 후보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는 없다”며 “일주일이면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를 향해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고 몸 달아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당내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4월 총선과 지금 상황은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 같은 사람도 선거에서 떨어지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들을 언급하며 여당의 약점을 찔렀다. 그는 “정의당은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에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당헌을 고쳐 후보를 내는 등 솔직하지 못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우상호 민주당 후보를 두고는 “저번에도 나와서 경쟁했던 사람들로, 특별히 의미 있는 이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 당의 대권주자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다는 지적에 “서울·부산시장 보선이 끝난 다음 지지율이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대권후보가 될지는 나중에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4월 재·보궐 선거 이후엔 정치권을 떠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4월 이후에 (내가) 국민의힘을 떠나간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옛날로는 돌아갈 수 없다”며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정당이라면, 사람 하나 바뀌었다고 옛날로 돌아가선 안 된다. 그것은 자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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