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보다 시진핑 먼저 통화..미중 외교 시험대?
[뉴스데스크] ◀ 앵커 ▶
동맹 복원에 나선 미국과, 이를 우려하는 중국의 갈등이 본격화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어젯밤 정상 통화를 가졌습니다.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노력을 지지한다며 문화와 방역, 경제 교류를 확대하자고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통화가 이뤄진 걸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문재인 대통령이 당부하자, 준비한 듯 시진핑 주석이 관련 언급을 이어갔습니다.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 '북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비핵화는 한중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문 대통령의 비핵화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대화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존 원론적 지지보다, 더 직접적입니다.
나아가, 올해 한중 문화교류의 해 선포,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지지 한중 FTA 2단계 조기 타결 등…한국과의 교류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 구상의 핵심축인 우리나라와 협력을 강화해, 중국 고립 전선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옵니다.
[이성현/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하기 위해서, 견제하기 위해서 한국과 사전적인 접촉을 하는 그런 취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로서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거꾸로 시 주석과 먼저 통화해 협력 강화를 논의한 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미중 간의 갈등의 양상이 본격화되고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가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는 없는 거거든요. 섬세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시 주석과의 통화는 작년부터 추진된 신년인사 목적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도 조만간 정상통화가 있을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동맹을 강화하는 미국, 이에 반발하는 중국, 그 사이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어야 할 문재인 정부 외교전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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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신 기자 (geist1@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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