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주기설' 위기감인가..'테라' 추격에 바빠진 오비맥주

이소라 2021. 1. 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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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 '테라'의 질주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연초부터 테라의 대항마로 신제품 '한맥'을 내놓고 대표 맥주 '카스'의 투명병 도입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오비맥주는 대표 제품 카스에 투명병을 적용하는 파격적인 실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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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한맥' 출시..카스 투명병 도입 논의 
업계 "테라 판매 호조로 위기감 느낀 듯"
오비맥주가 27일 출시한 '한맥'(왼쪽)과 하이트진로가 2019년부터 판매 중인 '테라'. 오비맥주·하이트진로 제공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 '테라'의 질주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연초부터 테라의 대항마로 신제품 '한맥'을 내놓고 대표 맥주 '카스'의 투명병 도입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테라의 성장세에 위기의식을 느낀 오비맥주가 브랜드에 신선한 이미지를 주입해 국내 맥주시장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는 물론 맥주 애호가의 시선이 쏠린다.


테라의 대항마, 초록색 맥주 '한맥' 출시

오비맥주가 27일 출시한 라거 맥주 '한맥'.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라거 맥주 한맥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7월 3개월간 테스트 제품으로 시장 반응을 살핀데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식 판매에 나선 것이다. 한맥은 갈색병이 아니라 테라와 같은 초록색 병이 우선 눈길을 끈다.

오비맥주는 고품질 쌀을 원료로 써 상쾌한 풍미를 높였다고 강조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록색 병은 해외를 포함해 국내 시장에서도 이미 흔하게 쓰이고 있는 디자인"이라며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한국 대표 라거라는 제품의 특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초록색 병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맥'은 서울을 시작으로 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편의점, 대형마트와 음식점 및 유흥업소 등에서 판매된다.

오비맥주는 대표 제품 카스에 투명병을 적용하는 파격적인 실험도 진행 중이다. 투명병 맥주를 출시한다면 국내 최초다. 표면적으로는 재활용이 어려운 갈색병 대신 투명병을 사용하겠다는 이유를 내세웠으나, 업계에서는 테라의 성장으로 카스의 시장점유율이 점점 낮아지자 위기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맥주는 자외선과 고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제품이 변질되는 산화취 문제로 갈색병이 주로 사용돼 왔다"며 "오비맥주가 이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지가 성공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맥주업계 ‘10년 주기설’ 이번에도?

오비맥주·하이트진로 실적 비교.

오비맥주는 카스를 앞세워 10여 년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금도 업계에선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을 50% 중반대, 하이트진로는 30% 초반대로 추정한다.

그러나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지난해 10월 말 기준 누적판매량 13억병을 기록하면서 10년 주기로 시장 1위가 바뀐다는 국내 주류 업계의 '10년 주기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카스에 주력해온 오비맥주가 지난해부터 부쩍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2012년 시장 1위에 오른 오비맥주가 10년 주기설에 따라 중대 기로에 섰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도에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브랜드 노후화 탈피도 포함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6월 카스의 패키지 디자인을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단장하며 이미지 쇄신을 시도했다. 같은 해 10월 말에는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을 출시하며 무알코올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카스 0.0은 쿠팡을 통해 판매하며 온라인 채널 공략도 강화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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