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분쟁 휩싸인 금호석화

이윤재 2021. 1. 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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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조카 박철완 상무
"더이상 특수관계인 아냐" 공시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옛 금호그룹 '형제의 난'에 이어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번엔 '조카의 난'이다. 27일 박찬구 그룹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 보유 관계를 해소한다"고 전격 공시했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박찬구 회장 조카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 지분율은 6.7%에 불과하지만 아들인 박준경 전무(7.2%)와 딸 박주형 상무(0.8%)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가 된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철완 상무는 작은아버지인 박찬구 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박찬구 회장이 아들 박준경을 먼저 승진시키는 등 조카는 배제한 채 아들만 챙긴다는 인식이 강했다"고 말했다.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한 박 상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등을 거쳐 금호석유화학에서 고무 해외영업 등을 담당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 경영권에 관심을 갖고 있던 박철완 상무가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한진그룹으로 넘어가면서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철완 상무의 이날 공시 내용에 대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상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해임건 등을 놓고 박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선 IS동서가 박 상무의 우군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S동서는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4%를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초대 회장은 박성용, 박정구, 박삼구, 박찬구, 박종구 등 5남3녀를 뒀다. 박철완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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