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뉴스]'왕자 낳은 후궁'과 '고발 유감'..'사위들의 반란'

2021. 1.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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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정광재 부장과 함께합니다. 정 부장, 오늘의 첫 키워드. 조선시대도 아니고 웬 후궁 얘기인가요?

【 기자 】 네, 온종일 인터넷과 정치권이 이 '후궁'이라는 단어 하나에 시끄러웠습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어젯밤(26일) 자신의 SNS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 질문 1 】 조 의원이 갑자기 이렇게 얘기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고 의원 저격에 나선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네, 앞서 고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고 의원은 자신과 같은 지역구에서 출마해 낙헌한 오 전 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평가했는데요.

이에 대해 조 의원이 오 전 시장을 대신해 고 의원과 대리전에 나선 셈이죠.

【 질문 2 】 그런데 '왕자 낳은 후궁'이라는 표현을 두고 논란이 좀 있는 것 같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당장 민주당이 발끈했죠.

허영 민주당 대변인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허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습니다. 도를 넘는 극언이자 희대에 남을 망언입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이 기자 시절이었던 2006년 쓴 '국회엔 정치인들이 생산해 낸 배설물로 가득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지금 조 의원은 무엇을 하는 중이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 이렇게 정치 쟁점화가 될 거란 생각을 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조 의원도 민주당의 반격에 가만히 있질 않았어요?

【 기자 】 네, 조 의원은 오늘 SNS에 또다른 글을 올려 이 같은 논란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민정 씨가 뭐길래'라는 제목의 글을 다시 올린 건데요, 지난해 총선 당시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으로 썼던 "고 씨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인지 미처 몰랐다"는 글을 공유했습니다.

재밌는 건, 고 의원을 둘러싼 논쟁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고 의원은 이 같은 논란에 침묵하고 있는데요.

조 의원의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입니다.

【 질문 4 】 두 번째 키워드, '고발 유감'입니다. 누가 이렇게 유감인가요?

【 기자 】 주인공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입니다.

어제 한 보수 시민단체는 장 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사퇴한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에 대해 형사 고발했는데요.

장 의원은 이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가해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한 것에 아주 큰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 질문 5 】 그러니까, 정작 피해자인 자신은 가만히 이는데 왜 보수 단체가 끼어들어 정치 쟁점화하느냐는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장 의원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피해 사건으로 옭아넣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시민 단체의 고발 행위는 경솔한 처사라고 지적했는데요.

성 관련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인권과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질문 6 】 마지막 키워드는 '사위들의 반란'입니다. 과거에 '딸들의 반란'이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우선, 말씀하신 '딸들의 반란'을 짧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여성은 오랫동안 종중의 일원이 될 수 없었는데요.

2005년 대법원 판결을 통해 마침내 종중원 자격을 인정받게 돼 종중 재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남성들과 동등한 자격을 갖게 됐습니다.

이때 '딸들의 반란'이라는 말이 나왔고, 결과적으로 이 반란은 성공한 셈이 됐죠.

【 질문 7 】 그런데 이번에 나온 사위들의 반란은 그럼 뭔가요?

【 기자 】 최근 A 종중이 종중 재산을 처분하면서 아들과 딸, 며느리들에게만 각각 5,000만 원씩을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이를 두고, 사위들이 왜 자신들은 종중 재산 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느냐고 소송을 제기한 건데요.

사위 측은 "딸도 종중 회원 자격을 가진다는 대법원 판례를 봤을 때, 사위는 배제하고 며느리에게만 재산을 분배하면 아들과 딸 회원을 차별하는 행위"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들은 며느리까지 종중 재산을 나눠 받을 수 있어 딸보다 2배의 돈을 받게 되는 만큼 명백한 남녀 차별이라는 주장인데요.

사위 측과 종중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오는 3월 공판 기일을 열기로 했는데요.

결과가 벌써부터 관심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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