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소리·몸짓 빌려 같은 공간에 사는 존재 표현했어요"

김경애 2021. 1. 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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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휭, 추~푸> . 독특한 제목의 설치미술 전시회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휭'은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 '추-푸'는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죠. 특히 '추푸'는 <숲은 생각한다> (에두아르드 콘·사월의책)에서 따왔는데, 남아프리카 토착민의 언어인 케추아어로 동물의 신체가 바람에 날리거나 수면에 부딪히는 소리를 뜻해요. 인간의 언어가 아닌 열린 소리와 몸을 통해 인간-비인간이라는 근대적 이분법 논리를 이제는 벗어나서 동물과 동등하게 소통하자는 취지를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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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휭, 추~푸' 홍이현숙 설치미술전
아르코미술관 제공

<휭, 추~푸>. 독특한 제목의 설치미술 전시회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휭’은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 ‘추-푸’는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죠. 특히 ‘추푸’는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드 콘·사월의책)에서 따왔는데, 남아프리카 토착민의 언어인 케추아어로 동물의 신체가 바람에 날리거나 수면에 부딪히는 소리를 뜻해요. 인간의 언어가 아닌 열린 소리와 몸을 통해 인간-비인간이라는 근대적 이분법 논리를 이제는 벗어나서 동물과 동등하게 소통하자는 취지를 담았어요.”

지난 21일부터 아르코미술관에서 기획초대전을 열고 있는 ‘1세대 여성 설치미술가’인 홍이현숙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가부장적 사회와 시선에 저항하는 여성의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몸을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해왔다. 실제로 이번 전시장에는 인간의 청각 범위를 훨씬 능가하는 고래의 소리, 재개발 철거지역 골목에 남아 살아가는 길고양이 등이 등장한다.

“동물과 인간이 삶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과 지구 생태의 위기 속에 서로 똑같이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헤엄치고 날아다니는 상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어요.”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로 한차례 연기된 이번 전시는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했고, 현장 관람은 오는 3월 28일까지 2명 단위로 사전 예약제로 진행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누리집(www.arko.or.kr) 또는 네이버 예약(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47542/items/3703870)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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