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반노조 영향력 절대적" 국내 부품 협력업체에도 '불똥'

이재연 입력 2021. 1. 27. 20:06 수정 2021. 1.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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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전세계는 전기차 시대를 향한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부품업체들이 따로 자회사를 세워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노조 영향력을 줄이고 테슬라 같은 완성차 업체와 더 용이하게 거래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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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전세계는 전기차 시대를 향한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앞다퉈 미래차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미래차의 등장과 함께 사회가 겪게 될 성장통은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 자동차산업 전반의 구조조정과 전통적인 노사관계의 해체는 아직 펼쳐보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미래차가 우리 사회에 일으키고 있는 균열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테슬라의 ‘반노조’ 방침은 업계 영향력을 고려하면 함의가 더욱 크다. 특히 부품업계에서는 테슬라 협력업체라는 ‘인증’이 갖는 효과가 절대적인 만큼, 이들 기업의 노사관계 방침도 테슬라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국내 한 부품업체 대표는 2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노조 유무와 관련해) 테슬라는 협력업체가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지를 굉장히 민감하게 보는 편”이라며 “파업 등으로 발생하는 생산 차질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요구할 만큼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2018년부터 전기차에 쓰이는 일부 소재를 테슬라에 납품하고 있다. 노조는 없으며 현재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는 테슬라가 양산 규모를 늘리면서 원가 절감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요구하고 있어서, 인건비 측면에서도 (노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테슬라의 이런 요구는 부품업계에서 여과 없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가 기술 선도 업체로서 행사하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설명이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쉽게 말해 삼성과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며 “테슬라 납품 이력은 최고의 레퍼런스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신기술을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특정 업체가 테슬라에 납품한다는 소식은 주가에도 즉각 반영된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명신산업은 ‘테슬라 납품 업체’로 주목받으며 한때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8배까지 치솟았다.

명신산업은 테슬라와의 거래 조건으로 ‘노조 유무’를 언급해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명신산업은 “(종속법인인) 심원테크에서 판매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벤더(판매사) 관리 정책상 노조가 있는 당사와 거래가 불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명신산업 관계자는 “노조 때문에 협력업체 승인이 안 된다기보다는 (노조 유무가) 승인의 여러 조건 중 하나”라며 “기술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공급의 측면에서 그런 부분을 고려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업체가 늘면서 이런 고민은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부품업체들이 따로 자회사를 세워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노조 영향력을 줄이고 테슬라 같은 완성차 업체와 더 용이하게 거래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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