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5억원, 나지완 2억원 삭감..예비 FA 프리미엄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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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프리미엄은 옛말이 되는 것일까.
예비 FA 선수는 크게 부진하지 않은 이상 연봉이 크게 삭감될 일이 없지만 나지완은 달랐다.
올 시즌 끝으로 FA가 되는 두산 외야수 김재환도 전년도 6억5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 인상된 7억6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연봉 삭감으로 FA 등급과 규모를 낮추는 것도 선수들에겐 하나의 협상 수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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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예비 FA 프리미엄은 옛말이 되는 것일까.
27일 KIA의 2021시즌 연봉 계약 완료 소식에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외야수 나지완이었다. 전년도 연봉 6억원에서 2억원이 깎인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예비 FA 선수는 크게 부진하지 않은 이상 연봉이 크게 삭감될 일이 없지만 나지완은 달랐다.
지난 2016년 시즌 후 KIA와 4년 총액 40억원에 FA 계약을 한 나지완은 2019년 1할대(.186) 타율로 부진하며 1군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137경기 타율 2할9푼1리 17홈런 92타점 OPS .836으로 부활을 알렸으나 FA 재취득 요건이 되지 않았다.
결국 올해는 일반 선수 신분으로 연봉 계약을 했다. 지난해 풀타임 외야수로 뛰며 수비에서도 높은 공헌도를 보였지만, FA 계약기간 전체 성적을 포함해 올해 연봉이 매겨진 것으로 보인다.
예비 FA 선수들은 대개 연봉이 대폭 오르기 마련이다. 올 시즌 끝으로 FA가 되는 두산 외야수 김재환도 전년도 6억5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 인상된 7억6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올 겨울은 기류가 바뀌었다. 예비 FA라도 연봉이 큰 폭으로 깎는 일이 생기고 있다. 키움이 그 중심에 있다. ‘거포’ 박병호는 지난해 20억원에서 무려 5억원이 삭감된 15억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부진하긴 했지만 시즌 후 FA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벗어났다.
키움 내야수 서건창은 아예 자진 삭감을 요청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1억2500만원이 줄어든 2억2500만원에 올해 연봉 계약을 마쳤다. 구단은 고과 기준에 따라 3000만원 삭감을 제시했지만 선수가 추가로 9500만원 삭감을 요구한 특이 케이스였다.
올 겨울부터 본격 도입된 KBO리그의 FA 등급제가 새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상 선수와 금액의 규모가 등급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연봉 삭감으로 FA 등급과 규모를 낮추는 것도 선수들에겐 하나의 협상 수단이 됐다.
오히려 FA 시즌 연봉이 오르면 향후 거취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나지완의 경우에도 당장 연봉 삭감은 손해이지만 시즌 후에는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예비 FA에게 무조건 연봉을 크게 올려주는 프리미엄도 머지않아 옛말이 될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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