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노위 사무국장에 LG인사 채용.."부적합하다"

민노총 경남본부 "노동 현장 문제 다루는데 기업계 출신 채용 적합 의문"

경남지방노동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에 LG그룹 인사가 채용되자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부적합하다는 논평을 냈다.

경남본부는 27일 자료를 통해 "지난 26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으로 LG전자와 LG수처리 노무관리 출신 인사가 채용됐다"며 "사무국장으로 기업계 출신이 적합한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위원회에서 다루는 권리구제 사건, 집단적 노사갈등은 노동현장에서 발생한다"며 "사용자의 위법적 행위와 부당한 권한 행사에서 대부분 비롯된다"고 했다. 이어 "노무관리자는 사용자의 이익과 관점으로 노사문제를 대하고 관리한다"며 "이런 노무관리 경력이 업무에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남본부는 "노동위원회는 개별적, 집단적 노사 관계 쟁송을 다루는 준 사법 기관"이라며 "무엇보다 노사관계에서 약자인 노동자의 권리보호와 구제가 그 기본 목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임 권리구제지원관은 정부 민간인재 영입 지원을 통해 채용했음을 인사혁신처는 밝혔다. 관료적 발상에 기초한 것"이라며 "노동위원회의 구조적 변화를 다시 한 번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사혁신처와 고용노동부는 경남지노위 사무국장에 한재훈 전 LG 수처리 노무팀장을 임용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전국 13개 지노위 가운데 4곳 사무국장을 공무원이 아닌 개방형 직위로 채용하는데, 기업 출신 인사가 임용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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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