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뒤 직원 수십 명 '사직'
[KBS 전주]
[앵커]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북의 순창요양병원 역시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뒤 직원 수십 명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만둔 직원들에게도 사정이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두 차례 발생한 순창요양병원.
이달 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별관 건물을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했는데, 이후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직원 수십 명이 잇따라 사직서를 냈습니다.
[순창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정되고 나서 직원분들이 더 불안한 거죠. 너무 많은 선생님이 퇴사를 하시겠다고 밝히고 계속 상담하시고 이러셔서…."]
사직서를 낸 직원들은 단순한 불안을 넘어서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따가운 시선이 쏠려 더는 일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순창요양병원 전 직원 A 씨/음성변조 :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사람들이 안 부른대요. 그건 괜찮아요. 그런데 애들한테까지 문자를 해서 친구들이 물어볼 것 아니에요. '너희 엄마 거기 다니는데 너는 어떻게 됐느냐?' 모든 가족이 피해를 보는 거예요."]
가족과 따로 생활하면서까지 일을 하려고 했지만 포기한 직원도 있습니다.
방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순창요양병원 전 직원 B 씨/음성변조 : "(병원 측이) '기숙사는 비어 있는 게 없어서 못 해준다'라고 해서 모텔까지 한 번 알아보려고 했어요. (지역이) 좁고 하니까 거기 근무한다고 하면 어느 누가 모텔을 내주겠어요?"]
전국적으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손덕현/요양병원협회장 : "파견 나온 직원들과 임금 격차가 3배 정도 납니다. 직원들은 '우리가 더 일을 많이 하는데 왜 페이(수입)는 이렇게 적으냐?' 왜냐하면, 우리 직원들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나오는 월급 그대로 나올 수밖에 없고."]
전담병원 운영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인력 확보를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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