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남아야'..중형 조선업계도 '수주 가뭄'
[KBS 창원]
[앵커]
빅3라 불리는 대형 조선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희망을 되찾고 있는데요,
중형 조선업체들은 여전히 수주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중형 조선소의 맏형으로 꼽히던 STX 조선해양.
이달 매각 본계약이 체결되면, 채권단 관리 이후 8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됩니다.
매각 절차는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3년째 순환 무급휴직 중인 직원들의 복귀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수주한 선박이 3척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공두평/STX 조선해양 팀장 : "(매각이 마무리되면) 중소형 가스선과 LNG 연료 추진 선박 수주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빠른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경남 고성의 중형 조선소도 지난해 선박 분야 신규 수주 실적이 5척에 그쳤습니다.
중국과의 경쟁에 밀려 선박 분야 부진한 수주 실적이 거듭되자, 해상 풍력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문석찬/삼강엠엔티 상무 : "(육상 풍력에 비해) 운용이나 민원 문제, 공간 문제는 해상 풍력이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이…."]
국내 중형 조선업체 7곳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불과 14척, 국내 조선업 전체 수주량의 4.2%에 그쳤습니다.
빅3라 불리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활기를 되찾았지만, 중소형 선박 시장은 중국이 독차지하면서, 국내 중형 조선업계 입지가 좁아진 것입니다.
[이은창/산업연구원 박사 : "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중소 조선업계가) 정상화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중형 조선업체들이 수주 가뭄 속에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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