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60개월 연속 감소..코로나19로 '엎친 데 덮친 격'
[앵커]
책에서만 주로 보던 '인구 절벽', 그러니까 인구 자연 감소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출생아 수 감소겠죠.
공식 통계에서도 1년 전과 비교한 월별 출생아 수가 5년째 계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임신을 망설였던 영향이 올해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녀 3명을 낳으면 1억 원을 주겠다고 발표한 경남 창원시, 인구 100만 명 선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신혼부부에게 1억 원을 빌려주고,
자녀를 낳을 때마다 빚을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저출산 추세 심화 속에 자치단체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억대의 출산장려금까지 나온 건데, 매달 발표되는 우리나라 전체 통계는 더 암울합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 명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1년 전보다 3천600여 명 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출생아 수 감소가 60개월 연속, 5년 내내 이어진 겁니다.
[김수영/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주로 출산하는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혼인 건수가 2012년 이후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망자는 늘어나는 추세여서 지난해 11월까지 인구는 2만 4천여 명 자연 감소했습니다.
서울 잠실 야구장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인구가 사라진 겁니다.
올해도 나아질 기미는 없습니다.
출산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혼인 건수가 지난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까지 혼인 건수는 19만여 건으로, 1년 전보다 2만 2천 건 넘게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취소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인데, 이 영향이 최소 내년까지는 출산율에 영향을 줄 것이란 게 통계청의 전망입니다.
정부는 이런 저출산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3기 인구정책 TF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인구절벽 충격 완화, 두 번째 축소 사회의 대응, 세 번째 지역 소멸에 대한 대응, 네 번째 사회 지속가능성 제고 등 4대 분야를 중점 대응에 나가고자 합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학령인구 감소 대책 같은 '저출산 적응'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이 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한종헌
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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