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박원순 성희롱 사건, 피해자와 가족에 깊이 사과"

김미경 2021. 1. 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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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인정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에 관한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의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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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여론에 등떠밀린 사과 의구심"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인정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에 관한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의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인권위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 요구한 제도개선 권고를 존중한다"면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차별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겠다.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특히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신 발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힘을 줬다.

이 대표는 "제도가 공허해지지 않으려면 사회적 공감대와 구성원 의지가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성평등 문화가 자리 잡고 일상이 될 때까지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와 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 윤리감찰단과 윤리신고센터, 젠폭신고상담센터를 통해 당내 성비위 문제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당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도 "4·7 재보궐선거 입후보자에게 성평등 교육을 충실히 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사과와 고강도 후속대책은 4·7 보궐선거가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비롯한 선거라는 악재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파문과 직위해제 등의 여파가 범여권으로 확산되는 추세라 인권위 조사결과를 기회 삼아 서둘러 봉합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최근 지지세를 회복해 국민의힘을 다시 앞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에 밀려 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성파문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사과에는 그동안 민주당이 잘못했던 (피해자에 대한) 시각과 자세 등을 다 반성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면서 "당 여성위원회 중심으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성파문을 이용해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사과에 대해 "이제라도 피해자에게 사과를 한 것은 당연하면서도 다행스럽다"고 했으나 "늦어도 너무 늦은 사과는 여론의 등쌀에 떠밀린 사과가 아닌지, 선거를 앞두고 표계산에 따른 사과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떨쳐낼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거나 귀책사유가 있는 보궐선에 후보를 내려고 당헌·당규까지 개정한 것도 다시 부각했다. 김 대변인은 "피해자의 상처받은 마음은 안중에도 없이 성희롱 사건을 축소·회피로 일관한 민주당은 여성과 인권을 논할 자격도, 선거 후보를 낼 자격도 없다. 진심으로 이 사태를 책임지고 사과하려 했다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성 비위 문제를 놓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와 어떻게든 이를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판이하게 비교되면서 민주당의 위선과 가식은 더욱 도드라진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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