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하늘에 맹세코 지방선거 개입 청탁 결코 안 했다"

배재성 입력 2021. 1. 27. 18:56 수정 2021. 1. 2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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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뉴스1

검찰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기소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송철호 울산시장은 “하늘에 맹세코 선거에 유리하게 활용하고자 이 실장에게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27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실장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의 경쟁자였던 김기현 당시 시장의 핵심 공약인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늦추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7년말 울산 산재모병원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견된 상황에서 다음해 6월의 울산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 실장이 고의로 발표를 늦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2017년 10월 11일 서울에서 당시 장환석 청와대 국가균형발전행정관과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을 차례로 만난 사실은 있다”면서 “그러나 산재모병원예타 발표를 늦춰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시 예타 탈락 위기에 있던 산재모병원을 그대로 탈락시키지 말고 신중하게 재평가해줄 것을 고려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재모병원 예타 발표 시기 조정을 위한 청탁이 아니라, 무산 위기에 처한 지역 숙원사업 성사를 위해 노력했다는 항변이다.

송 시장 설명에 따르면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강길부 의원 측이 “산재모병원 비용편익(B/C) 분석값이 낮아서 탈락할 위기다. 청와대에 얘기할 수 있는 송철호 변호사가 나서달라”고 송 시장에게 요청했다.

당시 정무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도 “UNIST의 연구개발 기능과 그 효과를 산재모병원에 적용하면 비용편익 값을 개선할 수 있다”라면서 참고자료를 건넸고, 송 시장은 이를 토대로 청와대 인사들을 만나 예타 평가를 다시 해줄 것을 건의했다는 것이다.

송 시장은 “당시 측근 중 누군가 ‘김기현 시장 공약인 산재모병원 결정이 늦어지면 선거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해서 내가 크게 역정을 냈던 기억이 있다”라면서 “울산에 공공병원이 얼마나 필요한지 잘 아는데, 선거에 활용한다는 작은 실리를 노리고 그런 청탁을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울산 출신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이 실장이 당시 사회정책비서관으로 있어서 울산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평가해달라고 부탁한 것뿐”이라면서 “시민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일을 선거에 활용하려 한 사실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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