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상 첫 연매출 30조..공장·코나EV '화재'에 4분기 수익성은 악화

한경우 2021. 1. 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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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전남 여수 납사분해설비(NCC)의 화재 사고, 현대차 코나 전기차(EV) 화재에 따른 리콜 등으로 인해 작년 4분기에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LG화학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30조575억원, 영업이익 2조353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연간 기준으로 LG화학이 매출 30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9%와 185.1%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8.9% 증가한 1조864억원을 남겼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으며, 법인세차감전순이익(EBITDA)도 사상 최대인 4조6000억원을 기록해 매출 성장과 수익 증대의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한 한 해였다"면서 "특히 4분기 전지사업의 성공적인 분사 및 지속적인 흑자 기조 유지 등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작년 4분기만 따로 보면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8.4% 증가한 8조8858억원을, 영업이익은 25.3% 감소한 67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9.4% 감소한 606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 수익성 악화는 화재 사고로 인한 여수 NCC의 가동 중단, 코나EV 화재에 따른 리콜로 인한 충당금 적립, 환율 하락 등에서 비롯됐다.

LG화학의 여수 NCC는 작년 11월 설비 사무동의 화재로 가동을 멈췄으며, 지난 18일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했고 다음달부터는 전면 재가동이 예상되고 잇다. 이 설비의 에틸렌 생산 규모는 120만t으로 국내 단일 산단 기준으로는 가장 크다. 에틸렌 외에도 프로필렌(PP), 부타디엔(BD), 벤젠 등이 여수 NCC에서 생산된다.

코나EV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관련된 리콜 충당금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을 짓눌렀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4분기 매출은 4조1279억원으로 직전분기의 3조1439억원보다 31.3%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88억원(작년 3분기)에서 1158억원(4분기)으로 31.4% 줄었다.

코나EV를 만들어 판매한 현대차는 작년 10월 해당 차종의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생산된 차량 7만7000대에 대한 글로벌 리콜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상무)은 "고객사 등과 협력해 모든 가능성을 오픈한 상태에서 원인조사를 하고 잇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발생주의 회계 원칙에 따라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3월까지 판매된 ESS에 대해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37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대비 24.1% 외형을 키우겠다는 목표치다.

차동석 부사장은 "전지재료, 지속가능 솔루션, 이모빌리티 소재, 글로벌 신약 개발 등 4대 중점 사업 영역 및 신성장 동력에 회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문별로 석유화학부문은 동북아 지역 내 신증설 물량 출회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주요 산업의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LG화학은 전망했다.

지속가능(Sustainability) 관련해서는 생분해성 소재, 리사이클링(Recycle) 제품 등 친환경 솔루션 분야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부가합성수지(ABS), NB라텍스, 폴리올레핀엘라스터모(POE) 등 주요 제품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시장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한다. 또 추가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Complex 사업 등 신흥시장 진출 기회도 찾는다.

첨단소재부문은 전지, OLED, IT 등 전방시장 수요 증대가 전망되며 하이니켈 전지소재 집중 육성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음극바인더, 방열접착제 등 추가적인 전지소재 육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경량화·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춰 엔지니어링 소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등 이모빌리티 소재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LG화학은 밝혔다.

생명과학부문은 신제품 유폴리오(소아마비 백신) 등 유니세프 공급 시작하고,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등 기존 사업 확대로 올해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형 성장에 더해 R&D 투자를 확대해 신약개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포트폴리오 구축도 이어갈 계획이다.

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전기차 시장 성장세 지속 및 대형 전력망 중심의 ESS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및 전기차 판매량 증가, ESS 해외 수주 증가 등으로 올해 5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이플랫폼(e-Platform) 사업, 차세대 전지 개발 및 협력 관계 구축 등을 통해 미래 준비도 강화한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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