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벼락거지 될라 '보복대출' 폭발.. 재개 한 달 안됐는데 2조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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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금융시장에서 일명 '보복대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은행권이 지난해 말 강하게 조였던 개인신용대출을 재개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대출 증가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한달 새 증가폭이 2조원을 많이 넘긴 상황은 아니라 지난해처럼 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더 축소하는 방향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주식시장 활황이 한풀 꺾이면 신용대출 수요는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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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빚투 자금용으로
'대기자금' 요구불예금도 증가
■1월 신용대출, 전월비 2조 증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35조6643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133조6482억원)보다 2조161억원 불었다.
지난해 신용대출 잔액 추이와 비교해보면 아직 증가액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1조원대 후반~2조원)이다.
가령 지난해 상반기인 2월과 3월 증가액은 각각 1조1725억원, 2조2408억원이다. 하반기에는 8월과 11월을 제외하면 2조1121억원(9월 증가액), 2조4563억원(10월 증가액) 등 2조원대 초·중반 규모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2조원 안팎이었던 증가액이 지난해 8월(증가액 4조755억원)과 11월(4조8494억원) 2배 이상 급증하자 '대출 조이기'에 나섰고 올 초부터 대출을 재개했다.
하지만 아직 주요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재개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에는 증가액 규모가 2조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인위적으로 막았던 신용대출이 올 초 봇물 터지듯 폭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신용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2247억원가량 줄어든 반면 올 1월 잔액 증가액은 벌써 2조원을 넘긴 상황이다.
■원인은 역시 빚투 열풍
이 같은 신용대출 증가에 대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시에서 빚투가 멈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수시로 빼서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 잔액도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05조1208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582조1680억원보다 22조9528억원 늘어난 규모다. 그만큼 주식시장이나 각종 투자처로 이동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 몰려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하락했지만 여전히 3100선을 유지했다. 여전히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한달 새 증가폭이 2조원을 많이 넘긴 상황은 아니라 지난해처럼 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더 축소하는 방향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주식시장 활황이 한풀 꺾이면 신용대출 수요는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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