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재벌 친목모임' 아니다..KBO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스포츠경향]
프로야구 출범 40년째를 맞는 2021년,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라는 대형 구조 변화가 이뤄졌다. 프로야구 구단의 존재 이유에 대한 ‘대전환의 시대’가 찾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KB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6일 SK텔레콤으로부터 SK 와이번스를 1352억8000만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2월 중 인수가 마무리되면 3월 창단식을 거쳐 4월 KBO리그 개막과 함께 새 팀으로 합류한다.
■정치→홍보→공헌→?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초기, 구단 운영 목적은 ‘정치’에 가까웠다. 정치권 총재의 주재 아래 ‘각하’와 구단주가 만나는 정기 모임이 있었다. ‘각하’ 얼굴 보기 어렵던 시절, 야구는 일종의 ‘민원 창구’ 역할도 했다.
정치·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프로야구단은 ‘모기업 홍보’의 역할을 했다. 성적이 기업의 이미지로 이어졌고, 기업들은 좋은 성적을 위해 거품에 가까운 투자를 했다. 구단이 모기업에 지원을 요구하는 ‘명분’ 역시 ‘성적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였다. 야구단 운영에 ‘거품’이 낀 것은 이같은 묻지마 투자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결국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야구는 구조조정의 시기를 맞았다.
살아남은 구단들은 대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더 이상 국내 시장에 ‘홍보’가 필요하지 않다. 애써 찾은 구단 운영 목적이 ‘사회 공헌’이었다. 그러나 ‘팬=국민’에게 야구를 통해 즐거움을 준다는 명분은 ‘선의’에만 기대야 하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이다. SK는 거꾸로 ‘사회 공헌’을 구단 매각 이유로 내세웠다. 프로야구보다 사정이 어려운 아마추어 스포츠를 지원하겠다는 명분이었다.
■KBO의 주도적 역할 필요
강준호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리그의 거버넌스 재구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구단은 물론 리그 자체의 존재 이유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 현실로 드러났다.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장기적인 준비를 KBO가 주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단이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는 게 리그 현실이다. SK 와이번스 매각 결정 직후 몇몇 구단은 모기업에 구단 운영 이유 논리를 만드느라 부산했다. KBO리그 스스로가 리그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리그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KBO리그가 지금까지처럼 ‘재벌들의 친목 모임’에 갇힌다면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다. 다른 운영 주체가 들어오기 어렵도록 ‘벽’을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손바꿈’을 하되 리그의 안정성이 이어지도록 제도 변화가 필요한 때다. 매각·인수에 따른 리그 회원 가입금의 경우 팀 이름을 유지할 때와 바꿀 때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SSG 트레이더스 또는 일렉트로맨스’일 때는 높고, ‘SSG 와이번스’일 때는 낮은 식이다.
출범 40년째를 맞은 KBO리그가 생존과 관련한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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