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연매출 30조 시대' 열었다..배터리가 석유화학 추월
[경향신문]
LG화학이 지난해 연 매출 30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에 비해 185% 급증한 2조원대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력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고, ‘성장동력’인 전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흑자를 낸 데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30조575억원, 영업이익은 2조35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85.1%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의 매출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최초다.
LG화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학부문의 가전·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NB라텍스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동시에,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익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한 전지사업본부는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전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조1279억원의 매출을 올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3조6736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여수 NCC 화재로 인한 매출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고속성장 중인 전지사업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석유화학의 매출을 추월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연간 매출 12조3557억원, 영업이익 388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 세계적 배터리 산업 고속 성장과 맞물려 올해는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8조9000억원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14조8000억원을 4조원 이상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상황 속에서도 매출 성장과 수익 증대의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한 한해였다”라며 “올해는 전지재료, 지속가능 솔루션, e모빌리티 소재, 글로벌 신약 개발 등 4대 중점 사업 영역 및 신성장 동력에 회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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