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합의 6일만에 또 파업 선포..설 앞두고 물류대란 우려

윤정훈 입력 2021. 1. 27. 18:12 수정 2021. 1. 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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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가 결국 총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설을 앞두고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택배기사 과로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택배사의 책임으로 명시한 사회적 합의가 타결된 지 6일 만에 물거품이 됐다.

택배노조는 "택배사가 작년에 발표한 분류인력 투입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 내용인 것으로 밝히고 있다"며 "이 투입계획은 택배노동자가 개인별 분류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계획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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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5500여명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노조 "분류인력 투입계획으로도 부족..추가 대책 내놔야"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도 분류인력 3000명 투입않기로
택배업계 "전체인원 대비 파업 인력 적어..임시인력 투입"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택배노조가 결국 총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설을 앞두고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택배기사 과로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택배사의 책임으로 명시한 사회적 합의가 타결된 지 6일 만에 물거품이 됐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전국택배노조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택배 업계 노사와 정부는 분류작업을 사측이 책임지는 내용을 골자로 한 1차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택배 노조는 택배사들이 일방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파기했다며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배송업무에만 전념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는 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택배사들의 합의 파기가 반복되고 이를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2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합의문에는 택배기사의 업무를 ‘집화·배송’으로 정하고, 분류 작업은 택배사가 책임지도록 명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 이후에도 현장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과로사를 없애기 위해 파업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사가 작년에 발표한 분류인력 투입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 내용인 것으로 밝히고 있다”며 “이 투입계획은 택배노동자가 개인별 분류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계획이다”라고 지적했다.

택배업계는 작년 10월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총 6000명의 분류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CJ대한통운 4000명 중 3000여명, 한진과 롯데는 각각 1000명 중 500여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업계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서 분류인력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기존에 3월 말까지 투입하기로 했던 인원을 설 명절로 당기는 등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기존 계획대로 분류인력이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분류작업을 진행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사측에 이런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이미 지난 20~21일에 파업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했고, 5500여명 조합원 중 97%가 투표에 참여했고, 9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우체국 노조가 3000여명, CJ대한통운 노조가 1500명, 한진·롯데·로젠 등 택배사 인원이 1000여명이다.

택배업계는 전체 택배 노동자 약 5만명 중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55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류 대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우체국을 제외하면 다른 택배사들은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 CJ대한통운은 택배 노동자 2만여명, 롯데 1만여명, 한진 85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대리점연합회도 분류인력을 현장에서 빼는 단체 행동을 준비하고 있어 변수다.

대리점연합회는 CJ대한통운 사측이 분류비용을 대리점에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한 분류인력 부담을 대리점에 전가하고, 수수료 인상 등의 압박을 하고 있다”며 “사측과 담판을 짓기 위해서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택배사의 한 관계자는 “택배 노조가 매년 파업을 했지만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차량 증차와 일용직 투입 등을 통해 물류대란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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