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반도체 없어서 차 못 만든다"..웃는 삼성전자?

KBS 2021. 1. 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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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월27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27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지금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서 생산 중단이라는 초유의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품귀 현상, 이유는 뭔지 또 국내 자동차, 또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어떨지,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십니까?

[답변]
네, 반갑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에서도, 이러다 우리 생산 못 하겠어요. 곡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답변]
자동차용 반도체가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자동차에 그렇게 반도체가 많이 들어갑니까?

[답변]
지금 자동차에 반도체가 보통 200개~400개 정도, 나중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들어오게 되면 한 1,000개 정도, 그 정도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반도체가 지금 부족하다면, 그러면 그거 없으면 차를 생산 못 한다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실제로 공장이 가동되고 그러나요?

[답변]
그래서 지금 포드 같은 경우에는 미국, 독일 공장 가동 중단, 이런 일도 있고요. 아우디는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 명의 휴직 처리를 하고, 폭스바겐은 1분기에 약 10만 대 정도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쩌다 이렇게 반도체가 부족해지게 된 거예요?

[답변]
이거는 코로나19가 가져온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구체적으로 좀 어디에서 어떻게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건가요?

[답변]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2019년부터 역성장 해왔습니다. 2019년, 2020년 이렇게 나빠지고 있었는데, 사실 작년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굉장히 큰 폭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안 좋아질 것으로 생각을 한 거죠, 그런데 실제로 한 10% 감소하긴 했습니다만. 이제 그런 상황에서 반대로 언택트 수요가 강해지면서 PC라든지 서버 쪽은 굉장히 수요가 좋아졌어요. 그래서 생산을 그쪽으로 많이 하게 된 겁니다. 반대로 잘 안 되는 자동차 쪽으로는 생산을 안 하게 된 거죠.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갑자기 자동차가 많이 팔리게 되고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좋아지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수급 불일치가 발생하게 된 거죠.

[앵커]
그런 수급 불일치 때문에 국내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까? 문제없나요, 여기는?

[답변]
국내 자동차 업계 같은 경우도, 폭스바겐이 세계 1위의 자동차 회사인데, 그 회사도 저 정도의 상황이다 보니까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보긴 어렵겠죠.

[앵커]
현대·기아차 같은 경우는 특히 자율주행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잖아요. 자율주행차면 반도체 같은 게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답변]
네, 그런데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은 아직은 개화되지 않고 차차 발전하는 그런 상황이니까 당장 그것 때문에 더욱 자동차용 반도체가 더 모자란다, 그런 건 아니죠.

[앵커]
이렇게 너도, 나도 다 반도체 좀 구해 달라고 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더 일종의 호재? 이렇게 되는 거 아니에요?

[답변]
지금 TSMC뿐만 아니라 UMC라든지 뱅가드(VIS), 이런 위탁 생산 업체들, 그런 쪽에 굉장히 생산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이 가고 있고, 그래서 가격 인상 얘기도 지금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갑자기 생산을 그렇게 늘릴 수가 있나요?

[답변]
그러기 어렵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위탁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만드는 것보다 지금 한창 좋은 PC나 서버 쪽, 그쪽이 이익이 더 많이 남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쪽 생산을 줄이고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으로 갑자기 전환할 이유가 딱히 없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마진이 적다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왜 그런가요?

[답변]
사실은 자동차용 반도체 같은 경우는 생산 공정 자체도 PC나 서버에 들어가는 그런 반도체 대비해서 좀 쉬운 편이에요. 그리고 저부가가치입니다, 사실. 물론 자동차용 반도체가 갖는 특징이 있죠. 예를 들면 내구성이 엄청 좋아야 한다든지 아니면 신뢰도가 높아야 하든지, 아무래도 사람 생명하고 관련 있는 부분이다 보니까요. 그러나 이익률이라든지 또는 미세 공정의 난이도, 이런 쪽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떨어지죠.

[앵커]
지금 미국, 독일, 일본, 각국 정부가 TSMC에 SOS를 쳤다고 하는데, TSMC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TSMC가 지금 가격을 한 15% 정도, 자동차용 반도체 가격을 좀 올리겠다,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런 얘기가 있죠. 그래서 자동차용 반도체가 가격이 10% 정도 오른다고 하면, 그러면 생산 원가가 한 0.2% 정도 오르게 되고, 그다음에 영업 이익은 한 1% 정도 빠지게 되는데, 이런 것보다도 사실은 자동차 생산 자체가 안 된다는 게 더 큰 문제가 되겠죠.

[앵커]
그렇게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된다면 국내 완성차 업체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세요?

[답변]
물론 사실 생산 원가 0.2% 정도, 뭐 10% 반도체가 오를 때. 그 정도 오른다면 사실 크게 자동차 가격이 오른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뭐 반도체 가격이 100% 인상된다고 하면, 그러면 자동차 가격도 좀 오를 수 있겠죠.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렇게까지 생각은 안 되고요.

[앵커]
TSMC 같은 경우 영업 별로 매출액을 좀 따져보니까 주로 스마트폰이라든지 PC, 이런 데에다가는 지금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데, 자동차 반도체 생산은 비중이 굉장히 적네요. 만약에 생산을 자동차로 돌리고 스마트폰 비중을 줄인다면 이거는 일종의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에는 또 다른 호재가 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그렇죠. 지금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자체가 작년 기준으로 42조 원 정도, 이 정도 되는 시장에서, 아직은 그렇게 큰 시장은 아니에요. 그러나 앞으로 굉장히 빨리 커질 그런 시장이죠. 그런데 자동차 쪽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쪽으로 워낙 급하다 보니 이쪽으로 생산 비중을 옮기게 되면, 그러면 가격이 물론 많이 오른다는 가정하에서 그렇지만, 그러면 PC나 서버나 모바일 반도체 생산을 위한 생산 설비가 자동차용 쪽으로 이동되고, 그러면 언택트 수요 관련한 그런 반도체의 생산이 좀 축소가 될 수 있죠. 그러면 그 해당하는 분야만큼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쪽으로 주문이 몰릴 수가 있죠. 그런 간접 수혜가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삼성전자 주식 투자하는 분들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답변]
삼성전자가 사실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미미합니다, 사실. 물론 여러 가지, 앞으로 차세대 BMW 전기자동차의 TCU(통신제어장치)라든지 이런 게 들어가기도 하고, 이런 진출 계획이 있긴 하죠. 그러나 현재 매출에 미치는 그런 규모는 굉장히 작아요. 물론 나중에는 커질 겁니다. 그러나 그런 측면에서보다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이고, 그다음에 삼성전자가 그쪽으로 노력을 하고, 그래서 어느 정도 따라갈 것이고,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그런 간접적인 주력 부분에서의 수혜,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죠. 그래서 그게 주가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지금 같은 이런 반도체 수급 불일치는 언제쯤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답변]
전체 반도체라는 측면에서 보면 첫 번째로는 언택트 수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작년 하반기 같은 경우에 특히 예를 들면, 노트북 같은 경우에는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증가가 무려 48% 이상이었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거의 윈도즈(Windows)가 처음 나온 이후로 보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그만큼 언택트 수요가 강했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지금 반도체 수급이 더 좋은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백신도 맞고 그러면서 재택근무를 안 하게 되고 그다음에 재택 학습을 안 하게 되면 일상생활로 복귀하게 됐을 때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언택트 수요가 일시에 조금 약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된다고 하면 반도체 수요가 떨어지는 면이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 공급 측면에서는 아직은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 설비 투자를 많이 늘린다는 얘기를 안 하고 있는데요. 그걸 만약에 크게 늘린다고 하면, 그러면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해결될 수 있겠죠.

[앵커]
반도체 수급 전망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송명섭 연구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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