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중에도..LG화학, 창사 이래 최대 실적냈다(종합)

문창석 기자 2021. 1.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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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30조원..영업이익 2.3조원, 185% 증가
석유화학 영업이익 6배↑..올해 매출 목표는 37.3조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LG화학 로고.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LG화학이 지난해 코로나19 와중에도 30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확대와 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에 따른 것으로,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3531억원으로 전년보다 185.1%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0조574억원으로 9.9% 늘었다. 연간 매출이 30조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188.9% 증가한 1조864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8858억원 영업이익 67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석유화학 부문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게 주요 배경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조2659억원으로 전년(15조5480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원에 가까운 1조9679억원을 기록해 전년 실적(3158억원)보다 약 6배 늘었다.

유럽·미국 등 주요 배터리 고객사에 대한 매출이 증가하면서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조3557억원으로 전년(8조3503억원)보다 4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3883억원을 기록해, 45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전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사상 최대인 4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매출 성장과 수익 증대의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한 한해였다"며 "4분기에는 배터리 사업의 성공적인 분사 및 지속적인 흑자기조 유지 등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건물.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4.1% 증가한 37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에너지솔루션(배터리)이 18조9000억원으로 가장 높다. 석유화학 부문은 14조8000억원, 첨단소재 부문은 4조4000억원, 생명과학 부문은 8000억원, 팜한농은 7000억원의 매출이 목표다.

올해 사업 계획은 Δ전지재료 Δ지속가능 솔루션 Δ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Δ글로벌 신약 개발 등 4대 중점 사업 영역 및 신성장 동력에 회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높아진 실적에 배당금도 보통주 기준 주당 1만원으로 책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날 열린 2020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는 견조한 영업이익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다소 작아 보이지만 교환사채 전환시 회계기준상 4200억원 수준의 자기주식처분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LG화학 제공)© 뉴스1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동북아 지역 내 신증설 물량 출회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주요 산업의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

우선 지속가능(Sustainability) 관련 생분해성 소재와 리사이클 제품 등 친환경 솔루션 분야를 선도할 계획이다. 고부가합성수지(ABS), 니트릴라텍스(NBL),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주요 제품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시장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추가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석유화학단지(Complex) 사업 등 신흥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300~400억원 수준인 친환경 수지 제품의 매출을 확대해 향후 수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IT 등 전방시장 수요 증대가 전망되며 하이니켈 전지소재 집중 육성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와 음극바인더, 방열접착제 등 추가적인 전지소재 육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경량화 및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춰 엔지니어링 소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등 이모빌리티 소재사업을 지속 확대한다.

양극재 생산 능력도 지난해 말 기준 4만톤 수준에서 2025년까지 투자를 집중해 17만톤 규모로 확대해 현재보다 4배 수준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명과학 부문은 신제품 유폴리오(소아마비 백신) 등 유니세프 공급 시작 및 이브아르(필러) 등 기존 사업 확대로 올해 매출 10% 이상 성장이 전망되며,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신약개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한다.

특히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가능성도 내비쳤다. LG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원제의약품의 생산이 가능하며, 완제의약품도 생산능력과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여러 회사와 논의가 진행 중인데, 좀 지켜보면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News1

배터리 사업을 하는 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전기차 시장 성장세 지속 및 대형 전력망 중심의 ESS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및 전기차 판매량 증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해외 수주 증가 등으로 올해 5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이플랫폼(e-Platform) 사업, 차세대 전지 개발 및 협력 관계 구축 등을 통해 미래 준비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조단위 영업이익 창출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연간으로 보면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라 매출이 50% 정도 성장할 것 같다"며 "수익성은 연간 전체로는 한자릿수 중반의 수익성을 달성할 것이며, 연간 조단위 영업이익 창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측은 다음달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앞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 대해선 "이날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조기패소 판결이 인용될 경우 영업비밀을 탈취한 사실이 인정되는 것으로, 상당히 의미가 크다"며 "델라웨어 법원에서 진행되는 손해배상 소송에서 상당한 규모의 손해배상 판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종 판결 전후로 (SK이노베이션과)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협상 타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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