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쇼크' 코로나 사망 10만명.. 방역 실패의 단서들

임세정 2021. 1. 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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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봉쇄 조치를 취하는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와 함께 낙후된 공중보건, 높은 인구밀도, 글로벌 허브 등이 영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1월 30일 영국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1년 만에 1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은 곳은 미국과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영국이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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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슬픔 가늠하기 어려워"
언론들은 봉쇄 실기 등 정부 비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화상 기자회견 도중 착잡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봉쇄 조치를 취하는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와 함께 낙후된 공중보건, 높은 인구밀도, 글로벌 허브 등이 영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 요인으로 지목됐다.

BBC방송 등은 26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1631명으로 집계돼 누적 사망자가 총 10만162명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30일 영국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1년 만에 1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사망자 10만명’이란 수치에 이날 영국은 충격에 빠졌다. 이같은 사망자 수는 2차 세계대전 6년간 사망한 영국 민간인 수보다도 3만명 더 많은 것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은 곳은 미국과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영국이 5번째다. 유럽 국가 가운데선 유일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암울한 통계에 슬픔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진심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정부의 방역 실패를 집중 비판했다. BBC는 “모든 국가들이 즉시 엄격한 국경 제한을 도입하고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봉쇄했다”면서 “영국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늦은 지난해 3월 말에야 완전 봉쇄 조치를 내렸고, 5월에 서둘러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9월에는 과학자문그룹이 봉쇄를 권했지만 장관들이 거부했다. 연말에도 크리스마스 봉쇄 완화를 놓고 정부가 혼란스런 행보를 보였다.

이밖에도 감염자 및 접촉자 추적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 요양원 거주자 등 전염병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BBC는 영국의 코로나19 피해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심각한 데에는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비만 인구와 심장병 환자가 많고 빈부 격차가 심하다는 게 감염자의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런던이 글로벌 교통 허브로서 ‘세계의 교차로’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들의 인종이 다양하고 고령인구가 많은 점, 도심 인구 밀도가 높은 점도 영국 사회를 전염병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 요인으로 지목됐다.

에든버러대 공중 보건 전문가 데비 스리다르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영국의 접근법은 처음부터 잘못돼 있었다”면서 “코로나19를 마치 독감처럼 여기고, 확산되도록 방치하는 등 위험성을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지난 5일부터 3차 봉쇄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백신 승인과 접종은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시작했다. 지난 25일까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1회차를 접종한 사람은 685만3327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 크리스 휘티 교수는 “사망자가 앞으로 2주간 천천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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