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 '청와대 선거개입 수사' 작심 비판

서대현 2021. 1. 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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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27일 검찰의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등 자신이 관여된 일련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 = 울산시청]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과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짜맞추기 수사로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이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실장과 자신의 공모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송 시장은 27일 "이진석 실장과 공모해 '울산산재모병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시점을 늦췄다는 검찰의 공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등에 대한 검찰 수사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을 연 것은 지난해 1월 해당 사건 관련 검찰의 기소 결정 이후 처음이다.


"이진석 실장과 공모 안했다"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 이 실장은 2017년 10월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와 만나 경쟁 관계이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핵심 공약인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를 2018년 지방선거 전으로 늦추는 데 공모해 선거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송 시장은 이에 대해 "당시 산재모병원 예타 결과가 임박했다는 말이 있었다. 담당자인 장환석 행정관을 만나 예타 결과를 서둘러 발표하지 말고 예타가 통과할 수 있도록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예타 결과 발표를 늦춰달라고 청와대에 청탁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송 시장에 따르면 2017년 10월 울산시가 추진했던 산재모병원은 예타 탈락 위기에 처했다. 당시 송 시장은 "산재모병원이 예타에서 탈락할 것 같다. 도와달라"는 강길부 전 국회의원(울산 울주군)의 부탁을 받고 청와대를 방문했다. 송 시장은 이날 예타가 통과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이 실장은 평소 잘 아는 사이로 인사 없이 그냥 내려오기 미안해 점심식사를 한 뒤 잠시 만났을 뿐"이라며 "산재모병원이 예타에 탈락하면 선거에 유리한데 왜 나서냐는 주변의 의견도 있었지만 울산을 위해서는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한 사람들에게 크게 화를 낸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선거개입 수사는 짜맞추기 수사"

송 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관련 2017년 9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당시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만났을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9월 첫 만남은 황 전 청장 요청으로 울산의 한 음식점에서 이뤄졌다. 송 시장은 "당시 대화 주제는 수사권 독립이었다. 황 전 청장은 수사권 독립을 주장했고, 나는 수사권 독립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선거 관련 수사를 청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음식값은 황 전 청장이 계산했다.

송 시장은 식사 대접에 대한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같은 해 12월 자신이 아는 삼계탕집에 황 전 청장을 초대했다. 당시 식사 자리에는 삼계탕집 주인과 지인도 동석해 모두 4명이 식사를 했다. 송 시장은 "일반인이 자리에 동석한 관계로 무거운 주제보다 세상 사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짜맞추기 수사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송 시장은 "청와대와 송철호가 선거 승리를 위해 공모를 했다는 틀을 짜놓고, 황운하 전 청장과 만난 일, 청와대를 방문한 일 등 일련의 단순 사실을 끼워 사건을 짜맞춘 느낌"이라며 "대표적으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수첩에 등장하는 '공업탑기획위원회'라는 조직은 선거 당시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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