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부 리그' 오명 벗지 못하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1. 1.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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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 '투자자 신뢰', '외국인 기관 유인책'.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에서 출발한 좋은 기업들이 시장에 남지 않고, 코스피로 가는 현상들이 반복되다보니 코스닥에는 중소형주만 남게 되고,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개인에 집중된 시장으로 남게 됐다"며 "결국,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내는 기능은 할 수 있을지라도 시장이 크는 것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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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종목 코스피로 대거 이탈
부실한 정보에 낮은 신뢰도
외국인·기관 투자도 드물어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 '투자자 신뢰', '외국인 기관 유인책'.

'한국형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여전히 모험자본 시장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업그레이드 되기 위한 선결 조건이다. 이들 조건을 만족해야 코스닥 시장이 '천스닥'을 넘어 '이천스닥' 등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틀 연속 장중 1000선을 터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출회로 종가 기준으로는 900선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지난 1996년 7월 문을 열었지만 설립취지와는 달리 '코스피 2부 리그'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횡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표 종목의 이탈이다. 코스닥 개설 이래 코스피로 이전한 상장사는 총 96개에 이른다. 이 중 카카오(2017년 이전상장)와 셀트리온(2018년 이전상장)은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8위와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량기업들이 빠져나가다보니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과 기관도 코스닥을 외면하는 실정이다. 이례적으로 개인의 거래비중이 높았던 지난해를 빼더라도 2019년 개인의 코스닥 거래비중은 84.7%로 코스피 거래비중 47.5%를 크게 웃돌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에서 출발한 좋은 기업들이 시장에 남지 않고, 코스피로 가는 현상들이 반복되다보니 코스닥에는 중소형주만 남게 되고,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개인에 집중된 시장으로 남게 됐다"며 "결국,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내는 기능은 할 수 있을지라도 시장이 크는 것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랐던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4위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위기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몰락했다.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정책당국도 초기에는 코스닥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IT버블 이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이후로는 점점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며 "기업들의 횡령, 배임, 주가조작 등 사건도 빈번하게 터지면서 투기성에 일조했다"고 꼬집었다.

부실한 투자정보는 '깜깜이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발간된 코스닥 종목 분석리포트는 전체 종목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김종선 코스닥협회 전무는 "코스피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다보니 주요 증권사들이 스몰캡팀을 줄였고 이에 따른 정보 부족으로 기관의 투자도 줄었다"며 "좋은 기업들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처럼 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도 있다"며 "또 우량기업이 코스닥에 남을 수 있도록 맞춤형 세제지원이나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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