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사랑의 연탄 배달..땀 뻘뻘 '흐뭇'

김유나 2021. 1. 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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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 강원 춘천시 소양로 달동네에 강원대학교 대학생 25명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춘천연탄은행 대표 정해창 목사와 강원대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화양성(GTEP) 사업단 학생들은 이날 1시간 동안 취약계층 6가구에 연탄 1200장을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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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6장 20kg 짊어지고 300m 오르막 수십번 왕복
춘천연탄은행, 가뭄에 단비같은 대학생들 찾아와 한시름 덜어
코로나19로 봉사자 감소한 기사 보고 용기 내 참여
[춘천=뉴시스]김유나 기자 =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소양로에서 강원대학교 학생들이 취약 가구에 연탄을 나르고 있다. 2021.01.27. una@newsis.com

[춘천=뉴시스]김유나 기자 = "힘들 때 하는 게 진짜 봉사입니다. 연탄 만세!"

27일 오후 2시 강원 춘천시 소양로 달동네에 강원대학교 대학생 25명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춘천연탄은행 대표 정해창 목사와 강원대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화양성(GTEP) 사업단 학생들은 이날 1시간 동안 취약계층 6가구에 연탄 1200장을 날랐다.

대학생들은 3.65㎏짜리 연탄 1장을 6장을 지게에 짊어지고 300m 떨어진 오르막을 수십번 발걸음 했다.

박민주(24·여)씨는 "연탄 지게를 직접 메고 걸어보니 생각보다 무거워서 놀랐고 어르신들이 옮기시기에는 너무 무거울 것 같다"라며 "의미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같은 과 동기 장은수(24·여)씨도 "제 힘으로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춘천=뉴시스]김유나 기자 =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소양로에서 강원대학교 학생들이 취약 가구에 연탄을 나르고 있다. 2021.01.27. una@newsi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체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이 전년 대비 80% 이상 줄었던 올 겨울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유난히도 혹독했다.

홀로 거주하는 황화자(80·여) 할머니는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 연탄을 안 뗄 수가 없었다"며 "연탄을 사서 배달하는데도 돈이 들고 직접 들고 오려고 해도 무거워서 들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겨울을 나기 위해 가구당 평균 연탄 1000장이 필요한데 오늘 학생들이 연탄 200장을 배달해줘 이번 한 달은 거뜬히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윗 동네 성건년(84·여) 할머니는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자신보다 60살이나 어린 손주뻘 학생들에게 연신 허리를 숙이며 고마워했다.

성 할머니는 "오르막길에 좁은 계단까지 올라와야해서 어린 학생들이 허리도 아플텐데 저렇게 밝게 도와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춘천=뉴시스]김유나 기자 =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소양로에서 강원대학교 학생들이 취약 가구에 연탄을 나르고 있다. 2021.01.27. una@newsis.com

2004년부터 18년째 춘천에서 연탄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춘천연탄은행 정해창 목사도 오랜만에 흐뭇해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군인, 기업, 학교 등 단체 봉사 활동이 취소돼 연탄은행 직원 1~2명과 골목골목 연탄을 나르며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목사는 "집 안에 가득찬 연탄을 보고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찬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대 GTEP 사업단 김태인(48) 교수는 "4년 전부터 매년 이어온 봉사를 올해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었다는 기사를 보고 용기를 내 학생들과 연탄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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