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사랑의 연탄 배달..땀 뻘뻘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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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 강원 춘천시 소양로 달동네에 강원대학교 대학생 25명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춘천연탄은행 대표 정해창 목사와 강원대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화양성(GTEP) 사업단 학생들은 이날 1시간 동안 취약계층 6가구에 연탄 1200장을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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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탄은행, 가뭄에 단비같은 대학생들 찾아와 한시름 덜어
코로나19로 봉사자 감소한 기사 보고 용기 내 참여
[춘천=뉴시스]김유나 기자 = "힘들 때 하는 게 진짜 봉사입니다. 연탄 만세!"
27일 오후 2시 강원 춘천시 소양로 달동네에 강원대학교 대학생 25명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춘천연탄은행 대표 정해창 목사와 강원대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화양성(GTEP) 사업단 학생들은 이날 1시간 동안 취약계층 6가구에 연탄 1200장을 날랐다.
대학생들은 3.65㎏짜리 연탄 1장을 6장을 지게에 짊어지고 300m 떨어진 오르막을 수십번 발걸음 했다.
박민주(24·여)씨는 "연탄 지게를 직접 메고 걸어보니 생각보다 무거워서 놀랐고 어르신들이 옮기시기에는 너무 무거울 것 같다"라며 "의미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같은 과 동기 장은수(24·여)씨도 "제 힘으로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체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이 전년 대비 80% 이상 줄었던 올 겨울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유난히도 혹독했다.
홀로 거주하는 황화자(80·여) 할머니는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 연탄을 안 뗄 수가 없었다"며 "연탄을 사서 배달하는데도 돈이 들고 직접 들고 오려고 해도 무거워서 들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겨울을 나기 위해 가구당 평균 연탄 1000장이 필요한데 오늘 학생들이 연탄 200장을 배달해줘 이번 한 달은 거뜬히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윗 동네 성건년(84·여) 할머니는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자신보다 60살이나 어린 손주뻘 학생들에게 연신 허리를 숙이며 고마워했다.
성 할머니는 "오르막길에 좁은 계단까지 올라와야해서 어린 학생들이 허리도 아플텐데 저렇게 밝게 도와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18년째 춘천에서 연탄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춘천연탄은행 정해창 목사도 오랜만에 흐뭇해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군인, 기업, 학교 등 단체 봉사 활동이 취소돼 연탄은행 직원 1~2명과 골목골목 연탄을 나르며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목사는 "집 안에 가득찬 연탄을 보고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찬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대 GTEP 사업단 김태인(48) 교수는 "4년 전부터 매년 이어온 봉사를 올해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었다는 기사를 보고 용기를 내 학생들과 연탄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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