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손실보상·이익공유로 코로나위기 극복"

윤원섭,임성현 2021. 1.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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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특별연설
K방역·한국판 뉴딜도 강조

◆ 다보스 어젠다 2021 ◆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영상으로 열린 2021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오른쪽 화면)과 영상대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WEF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제와 코로나19 승자 기업의 자발적인 출연으로 코로나19 약자들을 돕고 정부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익공유제가 실현된다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포용적인 정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상으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주간' 한국 특별회의에 참석해 K방역을 잇는 새로운 위기 극복 모델로 자영업자 손실 보전과 이익공유제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WEF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국은 코로나19 극복의 단계로 진입하며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 시작은 집단면역의 첫걸음이 될 백신 접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 우수사례로 평가받는 K방역 성과와 전 세계 트렌드인 디지털과 그린을 접목한 한국판 뉴딜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는 5월로 연기된 WEF 연차총회에 앞서 영상으로 열린 이번 '다보스 어젠다 주간'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 한·중·일 3국 정상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10여 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 통화에서 오갔던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차 밝혔다.


文대통령 "한국은 방역 모범국가…GDP 세계 10위권 진입"

문재인 대통령, 세계경제포럼 영상 특별연설

"전세계 한국경제 선방 주목
한국판뉴딜로 지속성장 할것"
"국산백신·치료제 성공하면
원하는 나라에 지원 하겠다"
매경, 국내 미디어파트너로

시진핑, 한중정상 통화서
"한반도 비핵화 지지" 밝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영상으로 열린 2021 세계경제포럼(WEF) 한국 정상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전 세계 정치·경제·사회 리더들의 무대인 세계경제포럼(WEF)에서 K방역의 성공비결과 한국판 뉴딜 추진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한 WEF의 연설 주제는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집어삼켰던 지난 1년 방역과 경제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소개하자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영상으로 열린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은 지난해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0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으며 주가 역시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방역 모범국가 한국이 거둔 경제 선방에 주목하고 국내외 투자자들도 한국 경제를 밝게 보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은 "방역 모범국가로서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고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자체 백신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한국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가 성공하면 원하는 나라에 포용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는 K자형 회복이 아니라 더 포용적인 새로운 일상으로 가기 위해 더욱 굳건하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방역과 함께 이날 문 대통령은 전 세계에 한국판 뉴딜의 잠재력을 설파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을 통해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확대하고 포용적 회복을 이룰 것"이라며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한국 경제를 도약시키고 지역균형 뉴딜을 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은 문재인정부 후반기 최대 역점사업으로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쏟아붓는다. 지난해 7월 중장기 국정 방향으로 한국판 뉴딜을 제시한 이후 데이터댐, 그린에너지 등 10대 대표 과제를 선정하고 '속도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포럼에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여한 것은 K방역 등 성과를 평가한 WEF 측 요청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날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은 당초 25분으로 예정됐다가 참석 요청이 쇄도하며 45분으로 늘어났다. 질문자도 7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경제 일반, 코로나19 백신,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 4개 주제별로 진행된 세션에는 CNN, 르몽드, 아사히신문 등 전 세계 20여 개 주요 언론도 참석했다. 국내에선 매일경제신문이 미디어파트너로 자리를 함께했다. 질문자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 짐 스나베 지멘스 의장, 오릿 가디시 베인앤드컴퍼니 회장 등이 참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정상 세션에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함께 한국판 뉴딜 등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의 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전날 진행됐던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양국 간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문 대통령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에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자 시 주석은 "남·북,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며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 역할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의견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르면 이번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앞둔 상황에서 시 주석과 먼저 통화하며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반발하는 중국 측에 호응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 주석과 통화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논의된 신년 인사 차원이었다"며 "취임 축하인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와는 다른 사유"라고 선을 그었다. 시 주석의 조속한 답방은 물론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좁혔다. 문 대통령은 "조속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개최를 지지하며 한중 협력을 강화해 조속한 개최를 추진하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 시 주석은 "제의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탈퇴했던 미국이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해서도 양국은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CPTPP와 관련해 한국과 소통할 수 있다"고 공동 보조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가입에 관심을 갖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원섭 기자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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