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비트코인·부동산 풀린 돈 '인플레 역습' 될라..인플레이션 경고음 솔솔

명순영 2021. 1.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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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격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다. 주가도 폭등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발발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하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월6일 꿈의 숫자라는 3000선 고지를 돌파했고 3300 전망치까지 등장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다시 뜨거워졌다. 2017년 ‘가즈아~’열풍을 불렀던 비트코인 광풍이 재현하는 모습이다. 쉽게 말해 ‘종이화폐’가 아닌 자산은 거의 전부 뛰었다.

부동산 가격 최고치 경신, 코스피 사상 첫 3000 넘어 순항. 비트코인 4000만 원 돌파 등 자산 강세현상을 보고 떠올려야 할 단어가 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이다. 자산 가격 폭등은 향후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짙어질 수 있다는 징후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화폐 대신 자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어서다.

미국 월街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초강도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30년 만에 최고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세계 각국이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과 통화정책으로 공급한 돈은 19조5000억 달러(약 2경1100조 원)로 추산된다. 천문학적인 돈이 풀린 데다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살아나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견해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월가의 경고는 현실화할까. 대체적인 의견은 ‘다소 과장됐다’는 것이다. 올 2분기께 3% 안팎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3분기부터는 곧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근거는 유가다. 유가는 지난해 4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에 반등했다. 올 4월 유가를 50달러로 가정하면 전년 동월 대비 몇 배 올랐고, 상승률로는 유가를 물가 지표에 반영한 1986년 이래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3분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8월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 도입을 전격 발표한 것도 기저효과에 따른 정책 왜곡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그간 물가상승률 2% 달성을 목표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늘려 왔다. 그런데 지난해 2분기 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무너졌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 2분기 물가상승률은 2%를 초과할 듯 보인다. 수치상으로는 관리목표치 2%를 달성한 셈이니,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이에 제롬 파월 의장이 ‘일시적 2%가 아닌, 꾸준히 2%를 달성해야 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밝혀 급하게 금리를 올릴 뜻이 없다는 점을 천명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나오려면 실물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 같지 않다. 백신이 원활하게 보급하고 효력이 성공적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이렇게 회복한다고 해도 하반기가 되어야 주요국 GDP가 살아난다. 그것도 2019년 수준 회복에 그칠 뿐 경기 과열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는 의견이 대세다.

결론적으로 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뭔가 불안하다면 인플레이션과 함께 오를 자산으로 분산투자 해도 좋다. 주식에서는 소재와 금융,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가 대상이다. 금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화폐가치의 하락에 대처하기 위하여 주식·토지·건물·상품 등을 구입하는 것)’ 수단이다. 금은 화폐 가치가 떨어져도 값이 유지된다는 특성을 갖췄다. 물가가 오를 때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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