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기업 성패 갈라"..61개 세계 초우량기업 동참 선언

유주연 2021. 1. 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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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세션
투자자들, 사회공헌능력 중시
기업간 성과격차 크게 벌어져
BoA·네슬레·IBM·유니레버
환경 등 경영핵심 지표 도입

◆ 다보스 어젠다 2021 ◆

26일(현지시간) 영상으로 열린 `다보스 어젠다 2021`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실행(Implementing Stakeholder Capitalism)` 세션에서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질리언 테트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브라이언 모이니핸 BoA CEO,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사진 제공 = WEF]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네슬레 IBM 등 61개 글로벌 기업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제시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지표(SCM·Stakeholder Capitalism Metrics)'를 경영 핵심 지표로 삼는다.

2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 사무국은 이들 61개 글로벌 기업이 이 지표를 경영에 도입해 환경과 경영 투명성 등 비재무적 성과도 함께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은 "기업이 재무사항뿐 아니라 환경·책임·투명경영(ESG) 관련 보고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 구축을 위해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SCM은 성장(progress) 사람(people) 지구(planet) 지배구조(governance)를 핵심 키워드로 한 21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급여 평등, 이사회 다양성 등이 지표에 포함된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이 주창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 이익만 중시하는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의 대립 개념으로 제시됐다. 기업 이익과 주주가치 최대화를 기업 최고 덕목으로 삼는 주주 자본주의는 단기 이익에 대한 기업 집착을 불렀고 양극화 같은 사회 갈등이나 환경문제를 일으킨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뿐 아니라 소비자 근로자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아우른다. 이 지표가 주요 글로벌 기업에 의해 시행되면 ESG를 비롯한 SCM이 기업 경영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보스포럼은 지난해 말에도 '다보스선언 2020'을 통해 기업 성과가 주주에 대한 수익뿐 아니라 ESG를 달성했는지에 의해서도 투명하게 측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언에는 다보스포럼 최고위급 리더 100여 명으로 구성된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 멤버를 중심으로 금융 정보기술(IT) 컨설팅 소비재 등 다양한 부문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이해관계자 관련 보고에 ESG 등 핵심 지표를 반영하며 협력 기업에도 이 지표 도입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BoA 최고경영자(CEO) 겸 IBC 의장은 "주주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중요한 사회적 우선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바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상으로 열린 '다보스 어젠다 2021'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실행(Implementing Stakeholder Capitalism)' 세션에서는 슈바프 회장 진행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행 자본주의 체제를 점검하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 세션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모이니핸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등이 참여했다. 슈바프 회장은 "기업의 힘은 단순히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능력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핑크 회장은 "지난해에는 전 산업에 걸쳐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크게 변화했는데 이는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투자자 사고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최고와 최악의 성과를 거둔 기업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도입한 기업이 회사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더 나은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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