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150명' 광주 TCS국제학교 집단감염 쏟아진 이유는

박준배 기자 2021. 1. 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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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지역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북구 신용동 TCS에이스국제학교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이날까지 나흘만에 150명으로 늘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TCS국제학교 교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주장하지만, 대규모 인원이 함께 숙식을 하다 보니 집단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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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TCS 37명, G-TCS 113명..한 방에 최대 11명 합숙생활
광주 TCS국제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9명이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TCS국제학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이송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2020.1.27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지역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북구 신용동 TCS에이스국제학교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이날까지 나흘만에 150명으로 늘었다.

TCS에이스국제학교 관련 확진자가 37명, 광산구 G-TCS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는 113명이다.

G-TCS 관련 확진자는 전날 한꺼번에 100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오전 9명, 연쇄감염 4명 등 이틀새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급증 추세다.

방역당국은 TCS국제학교 학생과 교사, 교인 등이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숙식을 함께 하며 대량감염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의 역학조사와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신용동 TCS에이스국제학교는 3층 건물로 1층에 국제학교, 2층 빛내리교회 예배당, 3층은 거주공간으로 썼다.

학생들은 교회가 운영하는 국제학교에서 홈스쿨링(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방식)에 참여해 교회 교인들과 건물 3층에서 숙식을 해 왔다.

이 교회를 다니는 교인은 20명 정도로 소규모이나 1층 국제학교와 2층 교회, 옆 건물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들이 모두 한가족이고 교회 교인들로 파악됐다.

국제학교 측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켰다고 주장하지만 이같은 합숙은 빛내리교회 지표환자(광주 1479번) 발생 후 가족과 학생 등 30명이 넘는 집단감염의 원인이 됐다.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TCS국제학교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광주시에 따르면 해당 TCS국제학교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2021.1.26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운남동 G-TCS는 조금 더 심각하다.

이곳 학생들은 애초 알려진 광산구 장덕동 외에 진곡산단에 있는 건물 등 2곳을 숙소로 사용했다.

장덕동 건물은 3층 원룸으로 이중 2층과 3층 방 14개를 사용했다. 진곡산단 건물은 4층의 7개방에서 나누어 지냈다.

장덕동 원룸은 방 크기에 따라 3~6명, 진곡산단 4층 건물은 방마다 3~8명에 최대 11명이 함께 생활한 것으로 파악했다.

식사는 평상시 원룸에서 주로 배달음식으로 때웠고, 숙소와 국제학교까지는 스쿨버스로 이동했다.

G-TCS는 2018년부터 연중 내내 운영했다. 학생이 빠지면 채우는 형태의 수시 운영과 여름이나 겨울방학 캠프 식의 운영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인가 시설이다 보니 국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하지만 12년제 미국 SOT(School of Tomorrow) 교육과정을 도입해 미국에서는 TCS국제학교 교육을 인정, 곧바로 미국 사립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오전에 영어 등 자체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고 숙식을 함께 했다. 휴대전화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고, 한 달에 한 번 외출이 가능했다.

교사들 중 일부는 학생들과 함께 숙식을 해결했지만 일부는 자택에서 출퇴근했다.

방역당국은 학생들의 휴대전화가 없는데다 교사들을 중심으로 GPS 위치 추적 등 동선을 파악하고 있지만 비협조적이라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TCS국제학교 교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주장하지만, 대규모 인원이 함께 숙식을 하다 보니 집단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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