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호소인' 대신 '피해자'..與, '박원순 성희롱' 뒤늦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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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과 관련해 사과했다.
지난해 7월 사건 직후 이해찬 전 대표는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 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태와 관련해 "충격을 넘어 경악한다"는 논평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상당히 놀랐다는 의미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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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단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 관련 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민주당은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써 당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이날 이 대표는 분명하게 ‘피해자’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해 7월 사건 직후 이해찬 전 대표는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 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를 ‘피해고소인’으로 지칭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표의 사과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뒤늦은 사과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항 사태로 다시 정치인들의 성 비위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태와 관련해 “충격을 넘어 경악한다”는 논평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상당히 놀랐다는 의미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논평을 발표한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시반청(內視反聽·남을 탓하기 보다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남의 충고와 의견을 겸손히 경정한다는 뜻)과 조고각하(照顧脚下·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뜻)의 자세로 늘 반성하면서 저희들의 (후속) 대책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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