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重 '미얀마 가스전 개발' 맞손

송광섭 2021. 1. 27. 1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스추출플랫폼 5천억원 계약
1단계 이어 3단계 사업 협업
포스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 손을 맞잡았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미얀마 가스전의 설비 공사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것이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LNG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장기 침체에 빠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7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조선해양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미얀마 3단계 가스전 개발에 투입되는 총 2만7000t 규모의 가스승압플랫폼 1기 공사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공사는 설계부터 구매, 제작, 운송, 설치,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을 일괄도급방식(EPCIC)으로 진행된다. 이날 체결식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00년부터 개발을 추진해온 미얀마 가스전은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그룹 가스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스전은 A-1과 A-3 광구에서 총 3개(쉐·쉐퓨·미야)다. 가스전 개발은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미야 4공과 쉐 8공을 대상으로 진행한 1단계는 2013년 7월 마무리됐다. 1단계 개발 완료 이후 2014년 12월부터는 하루 약 5억ft³ 규모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2단계는 2017년 9월부터 시작했다. 2018년 6월 미국 맥더못과 EPCIC 계약을 체결한 뒤 쉐 4공과 쉐퓨 4공에 대한 생산을 준비 중이다. 내년까지 개발을 마치고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EPCIC 계약을 체결한 3단계는 가스승압플랫폼을 설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가스승압플랫폼은 미얀마 가스전의 누적 생산에 따라 압력이 낮아진 저류층(원유·천연가스가 쌓여 있는 지하층)에서 가스를 추가 회수 가능토록 하는 설비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설비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뒤 2024년 상반기 중 미얀마 벵골만 해상에 위치한 쉐 가스전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의 철강재도 다량으로 쓰일 전망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1단계 개발 당시에도 해상플랫폼 설치에 참여한 바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계약과 관련해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포스코그룹 LNG 사업의 핵심인 미얀마 가스전이 안정적인 가스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도 "오랜 파트너인 포스코그룹과 친환경 에너지원 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광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