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천스닥' 이끈 전기차株, 새해 35% 달렸다

김정범 2021. 1. 27. 1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승장 이끈 주도업종
애플카 협력설·실적 기대에
현대차 31% 기아 44% 올라
에너지·항공·화학株도 약진
SK이노 주가 50% 넘게 뛰고
대한항공, 화물 호황에 반등
자동차, 에너지, 항공운수, 인터넷, 화학 관련주가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끈 중심축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친환경' '경기 회복' 등 테마를 반영하는 업종들이다. 여기에 속해 있는 주도주는 대체로 몸집이 무거운 대형주임에도 한 달도 채 안 되는 동안 주가가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오르면서 코스피 3000 돌파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은 자동차 관련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26일까지 자동차 관련주 상승률은 35.46%로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애플차 등 전기차 관련주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에너지(29.14%), 항공운수(19.85%), 인터넷(16.64%), 화학(15.81%), 디스플레이(13.9%) 업종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특히 개미들 활약이 돋보였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7조6515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기관투자가는 16조3521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1조662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와 기아 상승률은 이 기간 각각 30.99%, 43.75%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카 협력 가능성은 물론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올 1분기 현대차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7조2324억원, 1조4506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8%, 68% 상승한 수치다. 기아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깜짝 실적'을 거둔 것이다.

'2차전지'와 관련된 에너지 업종 상승세도 돋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 26일까지 이 업종은 29% 이상 상승했는데, 대표주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주가가 51.32%나 올랐다. 대성산업 역시 5.45%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 움직임을 보이면서 평균 정제마진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가장 매력적인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꼽힌다"면서 "배터리 부문 생산능력을 한국, 헝가리, 중국, 미국 등으로 확대하며 2023년까지 총 60GWh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등 여파로 SK이노베이션은 2조38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6100억원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운수, 인터넷, 화학, 디스플레이 업종 역시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끈 주도주로 꼽혔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이달 26일까지 주가가 44.61% 상승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 국면이 오히려 기업 체질을 바꾸는 기회로 작용했다"면서 "백신 접종에 따른 업황 변화에 따라 추가 프리미엄 부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과 디스플레이 업종 주도주인 네이버와 LG디스플레이 상승세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 기간 29.92% 주가가 오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854억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했다고 밝힌 바 있다. 2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네이버는 최근 빅히트와의 지분 스왑 가능성으로 인한 기대감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웹툰 사업 보완재 역할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 사업 보강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