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농촌체험 여행-추위마저 즐거운 겨울왕국

2021. 1. 27. 17: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겨울은 춥다고 웅크리고 있어야 할 계절이 아니다. 추울수록 더 활기차고, 더 즐거운 겨울 체험 프로그램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코로나를 대비한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갖추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면 좋을 농촌 체험마을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겨울 농촌의 보물찾기 체험 양평 질울고래실마을

양평군 양서면 도곡리에 위치한 질울고래실마을은 물안개가 아름다운 두물머리와 청계산 자락에 포근히 안겨 있는 마을이다. ‘고래실’은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아 기름진 논’이라는 순 우리말. 그만큼 풍요롭고 넉넉한 인심으로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곳이다. 농부들이 흘린 귀한 땀의 가치를 도시민들과 나누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변구역으로 지정돼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청정 지역으로 저수지와 마을 숲, 다랭이논 등 농촌의 풍경이 정겨운 곳이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영농체험, 자연생태와 예술문화체험, 음식문화체험, 놀이문화체험 등이 있는데 그 가운데 계절에 맞는 프로그램을 맞춤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겨울에는 ‘고래실마을의 보물찾기 체험’이라는 겨울 들살이 체험을 마련했다. 코로나 방역 조치에 맞춰 가족형 비대면 체험으로 진행하는데, 리스에 장식할 자연 재료를 찾아보는 마을 숲 보물찾기, 유기농 볏짚으로 리스를 만드는 볏짚공예, 겨울 논둑을 걸으면서 마을 보물찾기, 강정 만들기와 볏짚으로 계란 꾸러미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서도곡길 76

▶얼음으로 지은 겨울왕국 청양 알프스마을

알프스 마을은 충남 청양에도 있다. 칠갑산 정상아래 아늑한 산기슭에 자리한 천장리 알프스마을은 별명처럼 겨울이 되면 더욱 즐겁고 화려하게 변신한다. 지난 12년 동안, 해마다 겨울이 되면 화려하게 마을을 수놓는 ‘칠갑산얼음분수축제’. 시골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시작된 이 축제는 회를 거듭하면서 대표적인 지역 겨울축제로 발전했고, 해마다 축제를 찾는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해왔다. 올 겨울도 변함없이 축제는 시작됐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변화가 눈에 띈다. ‘칠갑산얼음분수축제’를 대대적으로 내세우기보다 ‘알프스마을 겨울왕국’이란 콘셉트로, 조용하지만 세심하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축제의 규모나 내용이 후퇴한 건 아니다. 관람객들이 특히 좋아하는 얼음분수와 얼음동굴, 대형 눈 조각 등이 화려하게 꾸며졌고, 얼음썰매와 눈썰매, 얼음봅슬레이, 짚트랙, 깡통스키 등 연령대에 맞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겨울 놀이기구들도 다양하게 갖춰놓았다. 이글루와 소원터널 같은 얼음 조형물과 SNS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예쁜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해놓아 젊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빙어낚시를 할 수 있는 낚시터도 있고, 장작불에 군밤과 군고구마를 구워먹을 수도 있다. 축제장 인근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관광 현수교인 천장호 출렁다리가 있어 액티비티하면서도 아찔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위치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호길 223-35

▶특별한 겨울 레포츠의 천국 평창 대관령 눈꽃마을

대관령 눈꽃마을은 대한민국의 지붕이라 불리는 황병산 자락에 있다. 높은 산과 깊은 숲이 있는 낭만어린 산골마을로 눈이 내린 겨울엔 새하얀 눈꽃세상으로 변한다. 설경 하나만으로도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아름다운 겨울왕국이다. 청정한 자연 환경으로 고랭지 농업이 발달한 이 마을의 겨울은 익사이팅하다. 고된 농사의 터전이 즐겁고 유쾌한 레포츠 천국으로 바뀌는 것이다. 고랭지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모두 수확하고 난 뒤, 광활한 채소밭이 새하얀 스키장으로 변하고 스키와 썰매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가 그곳에서 펼쳐진다. 자연이 만들어준 천연 슬로프다. 그래서 이 마을의 겨울 스포츠는 타 지역과는 차원이 다르다. 흔한 눈썰매는 튜브를 여럿 연결해 기차처럼 만든 봅슬레이 눈썰매로 바뀌고 실제 봅슬레이 경기장처럼 만들어진 봅슬레이 코스를 달린다. 설상 스쿠터가 고무보트를 끌고 달리는 스노우 래프팅도 스릴 만점,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고 직접 운전하는 사륜 바이크도 재미있다. 이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얼음썰매 타기와 맨손송어잡이 체험 등 오감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서녘길 27-22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각 체험마을]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