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에이치테크, OLED용 재료 업체 코스닥 이전 상장 도전

강인선 2021. 1.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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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품목 국산화
거래처 다변화도 성공
"中 매출 비중 늘려갈 것"

◆ 공모주 투자노트 / 피엔에이치테크 ◆

"OLED 재료 국산화를 통해 한국이 디스플레이 소재 강국이 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현서용 피엔에이치테크 대표이사(사진)는 2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피엔에이치테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용 유기전자재료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업이다. 유기전자재료는 OLED 디스플레이에서 전기 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핵심 요소다. 경기도 용인시에 본점과 연구소, 승화정제공장을 갖고 있으며 충북 진천에 합성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피엔에이치테크에서 가장 많은 매출(39%)을 차지하는 제품은 '레드프라임'이다. 디스플레이가 붉은빛을 더 선명하고 오래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재료다. 그다음으로 높은 비중(23.6%)을 차지하는 재료는 '고굴절CPL'로 디스플레이를 여러 각도에서 봐도 빛이 바뀌지 않고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한다.

고굴절CPL의 매출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대부분 일본 제품을 공급받았으나 2019년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에 이 소재를 포함시키면서 원활한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규제 당시부터 고굴절CPL 개발에 착수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소재 국산화에 힘쓴 노력과 결실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 대표는 "피엔에이치테크의 OLED 재료는 타사 대비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다" 며 "OLED에 수분이나 산소가 침투해 상하는 것을 막아주거나 UV(자외선)를 차단해 주는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시장이 커질 것에 대비해 거래처를 다각화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 역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현 대표는 "국내와 중국의 OLED 기술력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020년 기준 1% 수준인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업체 T사에 CPL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 대표에 따르면 피엔에이치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사 생산지연에도 85억원 수준을 기록해 전년 71억원 대비 20%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생산설비를 확장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총 68만8000주를 공모한다. 오는 28~2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3~4일 일반투자자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4000~1만7000원이며,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96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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