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블링컨 통화, 방점 달랐다..한국은 "한미", 미국은 "한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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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강경화 앞서 모테기 日 외무상 통화美 "미·일·한" 언급日, 한국 빼고 "일·미·호주·인도"한국에는 "인도·태평양 린치핀", 일본에는 "코너스톤"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27일 통화했다.
모테기 외무상과 블링컨 장관의 통화를 전한 일본 외무성 보도자료에도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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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강경화 앞서 모테기 日 외무상 통화
美 "미·일·한" 언급…日, 한국 빼고 "일·미·호주·인도"
한국에는 "인도·태평양 린치핀", 일본에는 "코너스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27일 통화했다. 양 장관은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과 글로벌 사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강조점은 달랐다. 한국 이 통화에 대해 '한미 협의'를 말한 반면, 미국은 '미·한·일 협력'이란 표현을 썼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등장한 표현이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의 통화에 대해 "양 장관은 북핵 문제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시급히 다루어져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하고, 동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 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 장관은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미동맹의 지평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이해가 깊은 블링컨 장관의 취임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또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본인의 임기 중 한미동맹을 앞으로도 더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 보도자료는 다소 다르다.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은 한미동맹의 지속하는 힘과 중요성을 확인했다"면서 "한미동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고 했다.
국무부는 이어 "블링컨 장관은 미·한·일 3자협력 지속의 중요성과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 지속, 동맹 강화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했다. 한미동맹 다음으로 '한미일 3자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등장하지 않는 표현이다.
블링컨 장관은 강 장관에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국무부는 이 통화에 대해서는 "미일동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의 주춧돌(cornerstone)"이라고 했다. 또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 통화에서도 "지속적인 미·일·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과 블링컨 장관의 통화를 전한 일본 외무성 보도자료에도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는다. 외무성은 "양 장관은 중국과 북한, 한국 등 지역 정세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과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일·미와 일·미·호주·인도 등 동맹국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일본·호주·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Quad)'를 구성하고 있는 4개국이다.
블링컨 장관이 한미동맹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맥락에서 설명한 점도 주목할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일본 정부가 주창해온 이 구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동맹을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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