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오아시스 센터 통해 교육·생태·경제 융합도시로 도약"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2021. 1. 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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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자족도시 실현 앞둔 허석 순천시장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시민정원추진단이 프로젝트 주도
정원 산업 메카될 수 있는 계기로
허석 순천시장은 "지방소멸 위기 상황에서 순천시 인구가 늘어 광주와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에 등극한 것은 그만큼 살기 좋은 도시, 경쟁력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며 "잘 보존된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경제 활력으로 이어가는 '3E 프로젝트' 추진이 원동력이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 전남 순천시민이 선정한 지난해 최고 시정 뉴스는 '순천시 인구, 광주와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 등극'이었다. 11월 기준 인구수가 28만 2618명으로 불과 11개월 사이 3020명이 늘어 전북 익산시를 추월해 광주광역시, 전주시에 이어 호남 3대 도시에 올라섰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자부심과 함께 큰 희망을 느꼈다고 한다. 허석 순천시장은 27일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 상황에서 순천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살기 좋은 도시, 경쟁력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라며 "잘 보존된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경제 활력으로 이어가는 '3E 프로젝트' 추진이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3E 프로젝트'는 살기 좋은 정주여건을 뒷받침하는 'Education(교육)', 'Ecology(생태)', 'Economy(경제)'를 융합한 것으로, 우수한 교육 여건과 생태환경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순천시만의 차별화된 지속가능 도시 발전 전략이다.

■순천 3대 오아시스 조성

허 시장은 이와 관련해 '오아시스'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오아시스에 풀씨가 날아들어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꽃과 열매를 맺듯 순천에 오아시스를 만들어 산업을 집적화하고 경제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구상이다.

허 시장의 의도대로 현재 순천에는 대표적인 3개의 오아시스가 조성되고 있다. 첫 번째 오아시스는 오는 2022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승주읍 일대에 건립 중인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다. 센터를 중심으로 우리술, 발효음료, 김치류, 장류 등을 연구하고 발효산업이 승주읍 일대에 집적되도록 할 계획이다.

두 번째 오아시스는 마그네슘 상용화지원센터다. 세계 최초의 마그네슘 판재 공장이 위치한 해룡산단에 별도의 연구센터를 만들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등 자동차 3사와 독일의 폭스바겐, 헬름홀츠연구센터, 서울대 마그네슘연구소 등 세계적인 마그네슘 연구자들이 모여 마그네슘의 원천기술을 연구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회포럼, 화상회의 등을 통해 독일·미국·중국·일본 연구기관 및 국내 14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다.

세 번째 오아시스는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의 한국지사 역할을 하는 한국창업혁신센터로 한국과 중국 기업을 잇는 교류 창구가 될 전망이다. 순천시는 이미 베이징시와 한중창신(창업혁신)포럼을 순천과 베이징에서 격년제로 치르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창업경진대회의 한국예선을 순천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세계창업경진대회는 상금규모가 85억원에 달하고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이 대거 참여한다. 허 시장은 "순천시가 만들고 있는 오아시스에 벌써 꽃씨가 날아들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순천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줄 오아시스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으로 이어져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3정원박람회 생태경제 디딤돌

그는 이어 "2013정원박람회 성공에 힘입어 10년만에 다시 개최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생태경제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올해를 실질적인 준비 원년으로 삼아 꼼꼼히 실행해 나가 한국형 뉴딜, 그린 뉴딜정책의 성공모델로 완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공간 확대와 시민 주도의 박람회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과거에 국가정원에서 행해졌던 행사를 시 전체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박람회의 주제어도 '정원에 삽니다'로 정해 집 앞마당부터, 옥상, 베란다, 벽면 등 도시 구석구석까지도 모두 정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람회의 부주제어인 '나만의 정원'처럼 시민 누구나 저마다의 정원을 갖게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읍·면·동별로 시민정원추진단을 구성했고, 이들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동네의 정원들을 디자인하게 된다.

허 시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국제정원박람회를 토대로 정원을 산업으로 만들겠다"며 "국가정원 옆에 조성하고 있는 정원자재판매장과 정원수공판장이 올해 완공되면 정원 관련 상품의 생산·유통·판매가 순환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순천은 정원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원년이 될 올해 경제, 민생, 미래를 시정의 3대 핵심 가치로 삼고 뉴 노멀 시대의 새로운 일상이 가져다 줄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특히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실물경제 회복'에 두고 시민이 행복한 '경제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인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창업연당과 창업보육센터를 거점으로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가칭 순천창업진흥원을 출범시켜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하는 창업도시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또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인 소상공인, 골목상권,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도시첨단 산업단지, 연향뜰 신산업 육성을 통해 1만 5000개의 순천형 일자리를 창출해 '일할 맛 나는 도시', '일로 행복한 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30만 자족도시 실현"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허 시장의 행보에 29만 순천시민들의 기대가 쏠린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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