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아낀 돈으로 스탠딩 책상 질렀죠"

안병준,김금이 2021. 1. 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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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오피스 꾸미기 열풍
사무용 의자·파티션·발받침대..
홈오피스 가구 판매 40% 껑충
재택 집꾸족' SNS 노하우 봇물

◆ 어쩌다 회사원 / 직장인 A to Z ◆

서재형 프리미엄 홈오피스 `바흐 701` [사진 제공 = 한샘]
광고회사에 다니는 30대 중반 김 모씨는 작년 말 큰마음 먹고 '홈오피스'를 꾸미는 데 지갑을 열었다. 매년 1~2번 이상 나갔던 해외여행자금을 쓰면 된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플렉스'했다. 남편까지 재택근무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서재만으로는 공간이 부족해진 게 계기였다.

먼저 허리가 좋지 않은 남편을 위해 100만원 상당의 '스탠딩 책상'을 구입했다. 온종일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대신 앉거나 서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김씨의 올바른 자세를 위해서는 기존 책상 아래 두고 쓸 수 있도록 이케아에서 발받침대를 샀다. 옷방과 서재가 한 공간에 있다보니 영상회의 때 화면에 옷들이 겹겹이 걸려있는 게 보여 거슬렸는데, 흰색 계열 한샘 수납장을 새로 들여 깔끔한 모습을 연출했다. 마루로 된 바닥은 너무 '집스러운' 느낌이 나 푸른색 계열 타일 카펫을 깔아 '카페스러운' 분위기로 바꿨고, 드롱기 커피머신으로 홈카페를 완성시켰다. 김씨는 "굵직한 가구 외 조명과 식물, 책상 매트 등 소소한 것까지 합하면 홈오피스를 꾸미기 위해 500만원가량 쓴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 같아 소파랑 대형 PC 모니터도 구매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데다 재택근무가 직장인의 주요 근무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홈오피스 인테리어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G마켓 홈오피스 관련 품목의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40%에 달했다. 사무용 파티션, 의자, 책상이 각각 98%, 23%, 5%로 홈오피스 관련 가구 카테고리에서 평균 42% 증가세를 보였다. 책상매트, 독서대, 책상 정리함 등 책상 정리용품도 각각 119%, 47%, 36% 늘었다. PC 영상·음향기기, 입력장치 판매량 역시 각각 79%, 12% 증가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홈오피스 경험을 공유하려는 게시물이 홍수를 이룬다. 인스타그램에는 '#홈인테리어소품'이 해시태그돼 있는 게시물이 3만8000여 개, '#홈인테리어그램'은 1만여 개, '#홈오피스'는 1만5000여 개에 달한다. 유튜브에는 '45만원으로 재택근무용 서재 재탄생' '게임덕후 집꾸미기' '재택근무 집중 잘되는 홈오피스 꾸미기' 등 다양한 주제의 동영상이 넘쳐난다.

[안병준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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