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50여 년 만에 되찾은 조선왕실 병풍 '요지연도'가 일반에 최초 공개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하 1층 궁중서화실에서 이 작품을 전시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요지연도는 너비 5.04m, 세로 2.21m에 달하는 대형 병풍으로, 궁중회화의 진가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작품은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미국인이 구매해 그 아들이 보관하고 있었다. 소장자는 지난해 국내 한 경매에 작품을 내놨고 문화재청이 20억원에 사들여 국립고궁박물관에 이관했다. 작품은 그해 국내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 중 최고가였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 연못 요지(瑤池)에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요지연도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18~19세기 작품이 대표적이다. 박물관 추정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요지연도는 19세기 이전에 제작된 작품이다. 박물관은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을 배치해 연회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이 특징인 작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