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졸속 '행정명령'에 시민 불만 폭발

김달년 2021. 1. 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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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 '1가구 1인 이상 코로나19 검사' 행정명령과 관련해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검사기간을 2월 3일까지 3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당초 17곳에서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좋은선린병원 등 지역 대형병원을 검사소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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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는 포항시의 행정명령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로 나온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포항=김달년기자

이강덕 시장 부랴부랴 검사기간 연장 발표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시의 ‘1가구 1인 이상 코로나19 검사’ 행정명령과 관련해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검사기간을 2월 3일까지 3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당초 17곳에서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좋은선린병원 등 지역 대형병원을 검사소로 추가했다.

아울러 검체요원을 기존 44팀에서 73팀으로 대폭 확대하며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 대비해 선별진료소 내 방풍막·난방기구 설치 등 방한대책 마련과 방역수칙 준수 안내 인력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포항시의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포항시의 준비없이 내린 행정명령’에 대한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7만5000여 세대가 검사 대상이다 보니, 검체 첫날이었던 26일에 이어 27일에도 여전히 선별진료소의 대기 줄은 100여m 이상 늘어선 곳이 대부분이 이었다.

대기시간도 전날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람들이 몰려들다보니 거리두기도 곳곳에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통제할 인력도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포항시 북구에 거주하는 A(56)씨는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나왔는데 준비도 제대로 해놓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검사 기다리다가 코로나 걸릴 판"이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B(45)씨는 "검사를 받기 위해 추위 속에서 1시간째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쉴 데도 없어 불편하고 힘들다"며 "검사 받으러 나오신 고령의 어르신들이 기다리다 추위에 쓰러지시지나 않을지 더 걱정"이라며 시의 준비부족을 지적했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역시 검사를 받기위해 모여든 차량으로 인해 수km에 달하는 차량 행렬이 만들어 졌다. 이로 인해 인근 도로에는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항시의 행정명령에 불만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의 제목도 ‘감염자 색출에만 급급해 일방적으로 코로나 검사 시행을 명령한 포항시의 행동을 멈추게 해주세요’로 포항시의 준비 없이 내린 행정명령을 지적했다.

이 청원인은 "1인 1가구이상 코로나 검사를 하기 싫다는게 아닙니다. 그런 결정을 내릴 때는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할 절차와 준비를 마치고 시행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 통보의 이번 행정명령을 멈추고 시민에게 사과하게 해주세요."라고 지적했다. 27일 오후 3시 30분 현재 1만18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이 뿐만 아니라 포항시의 준비가 부족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검사기간 연장은 행정명령을 발표할 당시에 이미 예견돼 있었다. 선별진료소 1곳당 하루 검사가능인원은 대략 1,500명이라고 한다. 선별진료소가 17곳이니 하루 2만5,000여명 만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 여기에 검사기간 26일 오후부터 31일까지 5.5일을 계산하면 14만여명이다.

처음부터 17만5,000명을 검사하겠다는 발표부터가 생각도 없는 졸속 행정이었다는 지적이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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